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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4 - S코믹스, 완결 ㅣ S코믹스
타가와 토마타 지음, 정우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8.
짝사랑도 외사랑도 온사랑도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4》
타가와 토마타
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4.2.15.
얼어붙는 날씨는 곧 풀리고, 무더운 날씨도 머잖아 걷힙니다. 끝없이 겨울이기만 하지 않고, 내내 여름이기만 하지 않습니다. 추위를 고스란히 받아들인 나날이기에 더위를 기쁘게 맞이하고, 더위를 그대로 맞아들인 삶이기에 추위를 반갑게 바라본다고 느껴요.
우리를 괴롭히려는 추위나 더위란 없습니다. 그저 철이 흐르면서 나고 지고 돋고 저무는 살림길입니다. 배고플 적에 먹고, 배부를 적에 쉬고, 기운날 적에 일하고, 기운나지 않을 적에 북돋우면서 하루하루 흐릅니다. 아기가 문득 목을 가누고 몸을 뒤집고 자리에서 일어서고 드디어 걷고 달리기까지 ‘티없이 바라본 눈’으로 오늘 이날을 살아낸 길이 있다고 봅니다. 아기한테는 그야말로 높다란 담 같은 일이지만, 어렵거나 쉽다는 마음이 아니라, 목을 가누고 몸을 뒤집고 다리로 서고 걷자는 마음만 있다고 느껴요.
“하고 싶은 일”이란, 그냥 하고 싶은 일입니다. ‘꼭’이나 ‘반드시’를 붙이는 일이 아닌, “나도 이제 목을 가누어 볼까”라든지, “나도 이제 걸음마를 떼어 볼까”처럼 그냥 수수하게 하고 싶다고 여기는 일일 테지요.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4》을 덮습니다. 다 읽고서도 여러 달을 자리맡에 두었습니다. 열여섯 살 겨울을 보내는 아이가 한 뼘 자라면서 새해에 새마음과 새몸짓으로 날갯짓을 하고 싶은 꿈을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마무리가 영 서툴어요. 열여섯은 적은 나이도 많은 나이도 아닌, 그저 열여섯입니다. 열여섯이라고 해서 모르기만 하지 않고, 또 다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열여섯입니다. 예순한 살이라고 해서 더 알거나 덜 알지 않는 예순한 살입니다. 그러나 그림꽃님은 이 대목을 자꾸 놓치는 듯합니다. 아이만 사랑을 바라거나 찾지 않으며, 어른만 사랑을 찾거나 바라지 않아요. 누구나 사랑을 그리고 바라며 찾는 나날입니다.
한꺼번에 모두 해내려면 고단할 뿐이지만, 오늘은 이렇게 하고 이튿날은 저렇게 하자고 여기면 부드러이 흐르듯 할 만한 일입니다. 초 한 자루 밝히면서 새 하루 맞이해 봅니다. 이제 밤이 걷히고 아침이 밝습니다. “홀로 해보는 사랑”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 까닭은 딱 하나예요. 내가 나를 나로서 바라보기에 사랑을 하는데, 내가 나를 나로서 바라보려면 언제나 ‘너’를 바라보고 알아야 합니다. 너랑 내가 다르면서 하나로 이 별에 있는 숨빛인 줄 알아볼 적에 사랑이 싹틉니다. 짝사랑도 외사랑도 맞사랑도 온사랑도 다 다르게 사랑인 길입니다.
ㅍㄹㄴ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었던 건, 엄마가 칭찬해 주셨기 때문이야.” (21쪽)
“넌 두 번 다시 같이 있어 주지 않을 것 같아서 무서워.” “그런 건 아무렇지 않은걸. 상처 입얻 금세 회복할 수 있어.” (28쪽)
“즐거운 추억과 슬픈 추억을 낳은 만남은 절대로 잊을 수 없어서, 그림이나 노랫소리 같은 아름다운 것으로 형태를 바꿔……” (157쪽)
“넌 왜 초상화를 그리는 거야?” “네? 어려운 질문이네요. 으음, 전하고 싶어서일까요.” “뭘 전하고 싶은데? 주제 같은 건.” “평소 말 못 하는 거예요.” (175쪽)
‘사랑을 드러내 봐. 그러면 다음의 내가 시작된다고.’ (186∼187쪽)
#ひとりぼっちで?をしてみた #田川とま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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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4》(타가와 토마타/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4)
한 남성을 일편단심으로 사모하며 평생 기억에 남을 나날을 보내고 성심성의껏 사랑에 최선을 다했으니
→ 한 사람을 한결같이 품으며 언제까지나 남을 나날을 보내고 사랑에 바지런히 온힘을 다했으니
→ 한 사람을 한꽃같이 그리며 오래오래 남을 나날을 보내고 사랑에 꾸준하게 온힘을 다했으니
62쪽
제 시인 기질이 나와버렸어요
→ 제 노래 버릇이 나와버렸어요
→ 제 노래님이 나와버렸어요
163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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