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5.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

 조혜민 글, 집우주, 2024.9.9.



어제 바깥일을 보러 다녀오면서 등허리가 조금 도진 듯싶다. 곁님이 나무란다. “제대로 쉬어야지”라는 말을 곱씹는다. 숨을 고르고서 아침에 밥하고 국을 한다. 처음엔 작은아이한테 맡겼는데 작은아이는 그림을 그리느라 바쁜 나머지 잊는다. 다시 말을 해도 될 테지만 조용히 부엌일을 한다. 한참 서서 도마질을 하다가 쉬고, 물이 끓어 불을 줄이면서 등허리를 토닥인다. 밥이랑 국이랑 곁밥까지 차려 놓고서 드러눕는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를 읽는다. 다른 책이름을 흉내내기는 했어도 비둘기를 다루는 드문 책이지 싶어서 읽었다. 그러나 정작 글쓴이가 만난 비둘기가 아닌, 책으로 읽은 ‘비둘기 이야기’를 잔뜩 모았다. 서울사람(도시인)은 비둘기를 비둘기로 안 보기 때문에, 그냥 ‘책으로 읽은 비둘기’를 다루면 될까? 비둘기가 이 땅에서 언제부터 우리 곁에 있었는지 짚으면 안 되는가? 마을과 들숲에서 살아가는 비둘기는 울음소리가 다른데, 서울에서 좀 밖으로 나와서 이 땅 골골샅샅에서 하늘을 가르고 들숲에 내려앉으며 벌레와 꽃송이와 열매를 쪼는 비둘기를 만나면 안 되는가? 비둘기 이야기를 책과 누리집(인터넷)에서 뒤적이기에 나쁠 일은 없지만, 막상 비둘기를 곁에 두지 않는다면 ‘길잡이책’이 아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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