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6.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
안상순 글·최정미 그림, 다락원, 2022.2.25.
등허리가 결리니 숨을 들이켤 적마다 찌릿하고, 다리를 높이 들려고 할 때에도 욱씬거린다. 이렇게 결리고 찌릿하고 욱씬거려서 숨을 제대로 못 쉬기는 처음이다. 권정생 할배는 숨을 마시고 뱉을 적마다 어떠했을는지 헤아려 본다. 죽어가는 끝자락에 서면 이렇게 온몸이 괴로울 수 있겠구나. 그래도 빨래를 한다. 다른 집안일은 아이들한테 맡긴다. 오늘은 큰아이가 굴뚝새를 보았단다. 딱새는 꽁지를 까닥인다면, 굴뚝새는 꽁지를 세운다지. 그러고 보니 나도 아침나절에 무화과나무에 앉아 노래하는 새를 한참 쳐다보았다. 깃빛은 직박구리인데 직박구리하고 노래가 다르기에 한참 보았는데, 우리 모두 오늘 굴뚝새를 보았네.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은 책이름만 ‘우리말빛 꾸러미’로 붙였을 뿐이다. 막상 ‘한자말 유의어 사전’이다. 비슷하면서 다른 한자말을 다루는 꾸러미라면 “한자말 유의어”나 “한자말 어감”이라고 붙여야 옳다. 거짓말을 하지 말자. 영어는 영어일 뿐이고, 한자말은 한자말일 뿐인데, 중국한자말에 일본한자말이 있다. 우리가 먼 옛날부터 쓴 우리말을 우리말결로 다루는 꾸러미여야, ‘가다·나다·닿다·맡다·보다·살다·알다·자다·차다·크다·푸르다·하다’ 같은 우리말을 짚어야, ‘비슷하다·닮다’나 ‘휘다·굽다’가 어떻게 비슷하며 다른지 밝혀야 비로소 “우리말빛 꾸러미”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자말을 다루는 말씨가 온통 일본말씨에 옮김말씨이니 참으로 씁쓸하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