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7.


《토끼 드롭스 10》

 우니타 유미 글·그림/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2014.5.2.



무안에 있는 이웃님한테 책을 부치러 나래터로 간다. 큰아이가 저잣마실 짐꾼으로 함께 가겠노라 한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해님을 헤아리면서 시골버스를 탄다. 길에서 노래를 쓰고, 서로 이야기하고, 바람을 마시고, 다시 집으로 온다. 요 몇날 사이에 아이들하고 굴뚝새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도 굴뚝새 노랫가락이 집안으로 스민다. 여태 굴뚝새 노래를 오래오래 들었다고 느낀다. 우리 집으로 마실을 오거나 아예 우리 집에 눌러앉은 새는 얼마나 많을까 하고 가만히 손꼽는다. 《토끼 드롭스 10》을 돌아본다. 큰아이를 낳을 무렵부터 읽었고, 작은아이를 낳고 돌보는 사이에 뒷이야기(번외편)까지 나와서 열걸음으로 끝났다. 어린이나 푸름이가 읽을 만한지는 모르겠으나, 스무 살 언저리부터 읽을 만한 줄거리라고 느낀다. 아이 곁에서 살아가는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곱씹을 만하다고 본다. 사랑은 ‘낳을’ 때에만 싹트지 않는다. 사랑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느끼고 살림을 지을’ 때에 누구한테나 싹튼다. 무안나루에서 터진 날개가 안타깝다. 아무도 쇠고랑을 안 차는 나라는 참으로 쓸쓸하다. 사랑이 없이 돈만 쳐다보면서 내달리는 벼슬아치가 넘치니 뒤숭숭하다. 그러나 그들이 사랑을 잊더라도, 나부터 사랑을 바라보며 걸어가야지.


#うさぎドロップ #宇仁田ゆみ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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