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소 所
강습소 → 배움터
교습소 → 익힘터
사무소 → 일터
연구소 → 살핌터
교도소 → 굴레 / 사슬터
보건소 → 돌봄터
‘-소(所)’는 “‘장소’ 또는 ‘기관’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터·터전·자리·자위’나 ‘집·뜰·뜨락’으로 고쳐씁니다. ‘판·바닥·동·마당’이나 ‘곳·데·께’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진료소 세 벽 가득 책을 쌓아놓고 동네아이들 모으신다
→ 돌봄터 세 칸 가득 책을 쌓아놓고 마을아이 모으신다
《탄광마을 아이들》(임길택, 실천문학사, 1990) 102쪽
이열종대로 낮게 엎드리는 검문소
→ 두 줄로 몸을 낮춘 더듬새
→ 두 줄 나란히 엎드리는 더듬길
→ 두 줄을 지어 엎드리는 더듬이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박영근, 창작과비평사, 1997) 24쪽
숲속 동물병원은 병원이라기보다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활 훈련소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 숲돌봄터는 돌봄터라기보다 숲으로 돌아가려고 쉬는 집이라고 여기면 돼요
→ 숲지킴터는 돌봄터라기보다 숲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집이라고 보면 돼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병원》(다케타쓰 미노루/안수경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7) 11쪽
주유소에서 일하며 한 주일 벌어먹고 남은돈을 단란주점에 와서 다 쓰고 간다
→ 기름집에서 일하며 이레 벌어먹고 남은돈을 노닥술집에 와서 다 쓰고 간다
《공감과 곤혹 사이》(고인환, 실천문학사, 2009) 99쪽
세탁소 안에서 나는 구부정하게 다니는 아이라고 불렸다
→ 빨래집에서 나는 구부정하게 다니는 아이라고 불렸다
《동경》(최정진, 창비, 2011) 49쪽
하자 인간들의 집합소
→ 흉꾼 모임터
→ 허물꾼 놀이터
《카페 메르헨 1》(하스코다 지로/오경화 옮김, 미우, 2011) 208쪽
작은 이발소에 무작정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 작은 머리집에 불쑥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 작은 머리집에 그냥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 작은 머리집에 문득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가까이》(이효리, 북하우스, 2012) 19쪽
아니, 휴게소야
→ 아니, 쉼터야
→ 아니, 쉬는곳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최은영, 개암나무, 2014) 4쪽
위험하니까 피난소로 돌아가
→ 아슬하니까 돌봄터로 돌아가
→ 아슬하니까 돌봄집으로 가
→ 아슬하니까 쉼뜰로 돌아가
→ 아슬하니까 쉼터로 돌아가
《기계 장치의 사랑 2》(고다 요시이에/안은별 옮김, 세미콜론, 2014) 175쪽
여긴 솔직히 말해 떨거지 집합소야
→ 여긴 바로 말해 떨거지가 우글대
→ 여긴 막상 떨거지가 바글거려
《칠석의 나라 1》(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 69쪽
식판 하나 달랑 들고 무료급식소 앞에 길게 줄서 있는
→ 밥판 하나 달랑 들고 그냥밥집 앞에 길게 줄선
→ 밥판 하나 달랑 들고 열린밥집 앞에 길게 줄선
→ 밥판 하나 달랑 들고 나눔밥집 앞에 길게 줄선
→ 밥판 하나 달랑 들고 누구나밥집 앞에 길게 줄선
《빵 굽는 시간》(전태련, 문학의전당, 2015) 21쪽
사전에 병원이나 자연주의 출산 센터, 조산원 등을 방문해
→ 미리 돌봄터나 따스한 아기채와 밑집을 찾아가
→ 먼저 돌봄집이나 푸른 아기집과 도움집을 찾아가
《출산 동반자 가이드》(페니 심킨/정환욱 옮김, 샨티, 2016) 29쪽
우리 동아리는 바보들 집합소지만
→ 우리 동아리는 바보들 모임터지만
→ 우리 동아리는 바보들이 모였지만
→ 우리 동아리는 바보가 우글대지만
《우라카타 2》(하토리 비스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39쪽
평가할 만한 것이 탁아소 운영이라고 본다
→ 잘한다면 돌봄짐이라고 본다
→ 돌봄터는 잘한다고 본다
《나의 살던 북한은》(경화, 미디어 일다, 2019) 120쪽
제재소를 가업으로 이어가는 분
→ 나무집을 집일로 이어가는 분
→ 나무터를 일꽃으로 이어가는 분
《전라선》(김지연, 열화당, 2019) 63쪽
내가 조선소에서 일하는 동안
→ 내가 무이터에서 일하는 동안
→ 내가 뭇기터에서 일하는 동안
《제비심장》(김숨, 문학과지성사, 2021) 333쪽
우리 대피소 만들어야겠다
→ 우리 쉼터 지어야겠다
→ 우리 움막 세워야겠다
→ 우리 집 올려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