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 - S코믹스 S코믹스
카와노 요분도 지음, 박연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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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5.

만화책시렁 711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

 카와노 요분도

 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4.12.27.



  높은사람이 없고 낮은사람이 없습니다. 높은일과 낮은일이 없습니다. 모든 일은 언제나 ‘일’입니다. 오늘날 이 나라를 보면 일을 ‘일’이라 말하는 이가 너무 드뭅니다. 왼쪽에서는 ‘일’을 미워하면서 ‘노동·노무(勞動·勞務)’만 쓰려 하고, 오른쪽에서는 ‘일’을 싫어하면서 ‘근로·근무(勤勞·勤務)’만 쓰려 합니다. 왼쪽은 ‘땀’을 흘리며 몸을 쓰는 길만 바라본다면, 오른쪽은 ‘바지런’히 굴면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굴레만 쳐다보는 얼개입니다.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은 “일하는 길”하고 “일하는 사람”이 맞닿을 “일하는 자리”가 무엇인지 짚는 얼거리입니다. 길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이 다니는 길은 사람뿐 아니라 뭇숨결이 서로 어우러지는 자리로 잇습니다. 어느 하나만 바라볼 적에는 얽매이거나 옥죕니다. 모두 아우르면서 헤아리기에 서로 즐거우면서 오붓하게 마을을 이룹니다. 일이란, 잇는 몸짓이면서, 이곳에 있는 삶을 이루는 바탕입니다. 일이란, 이야기하며 일구는 하루이면서, 서로 임과 님으로서 어울리고 새롭게 살림을 일으키는 밭입니다. 물결이 일듯 일하면서 노래합니다. 너울이 일듯 일하는 동안 노을빛으로 물듭니다. 마을가게 아저씨는 마을이 북적북적 아기자기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일 하고 있단다. 페이스 업이라는 거야. 이렇게 돌아가 있는 걸, 이렇게. 손님이 보기 좋지? 가게도 깔끔해 보이고.” (54쪽)


“시마 씨도 굽실거리지 마세요. 그러니까 편의점 직원을 얕보는 거예요.” “그렇게까지 심한 말하면 우리도 똑같아져.” “뭐 어때요? 다시는 보기 싫게 만들면 그만인데.” “그래도, 자네 대신 사과하는 사람이 있지 않아?” “시마 씨는, 야간하면서 싫은 일 없어요?” (71쪽)


“저 역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손님이랑 똑같이, 종업원도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나, 나도 알아. 그쯤은.” (79쪽)


#島さん #川野ようぶんどう


+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카와노 요분도/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4)


일 하고 있단다. 페이스 업이라는 거야

→ 일을 한단다. 앞돌리기야

→ 일한단다. 얼굴들기야

54


그러니까 편의점 직원을 얕보는 거예요

→ 그러니까 나들가게 일꾼을 얕봐요

→ 그러니까 마을가게 일꾼을 얕봐요

71


그렇게까지 심한 말하면 우리도 똑같아져

→ 그렇게까지 막말을 하면 우리도 똑같아

→ 그렇게까지 말하면 우리도 똑같아

71


뭐 어때요? 다시는 보기 싫게 만들면 그만인데

→ 뭐 어때요? 다시는 보기 싫다고 하면 그만인데

→ 뭐 어때요? 다시는 보기 싫으면 그만인데

71


그래도, 자네 대신 사과하는 사람이 있지 않아

→ 그래도, 자네 자리에서 숙이는 사람이 있잖아

→ 그래도, 자네 몫으로 수그리는 사람이 있잖아

7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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