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22.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다 글·그림, 미술문화, 2024.7.24.



밤새 밖에서 거나꾼이 술에 절어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아재만 거나꾼이지 않다. 아가씨 거나꾼도 많다. 술을 자신 늙은분 젊은분 순이돌이 모두 조용히 집으로 걸어가며 밤빛을 돌아보는 마음은 없을까. 아침에 바보눈(바라보고 보살피는 눈) 모임 여덟걸음을 꾸린다. 《작은 새가 좋아요》하고 《내가 진짜 공주님》을 놓고서, 수수하게 여미는 그림책이야말로 아이어른 모두를 사랑으로 이끄는 즐겁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는다고 들려주면서, 이오덕 어른이 멧골마을 작은배움터에서 늘 걸어서 멧숲을 오르내린 지난날 삶자취를 곁들인다. 글을 쓰거나 읽는 눈길·손길은 바로 우리 삶자락에서, 수수하고 작은 하루에서 찾아보면서 빛나게 마련이다.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손그림으로 꾸민다. ‘손그림’은 알뜰하되, 이야기는 아쉽다. 숱한 분이 잘못 아는데, 중형카메라나 대형카메라로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대학교를 나와야 똑똑하거나 바르지 않다. 서울대학교를 마친들 아름답게 일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똑딱이나 손전화로 찍어도 마음에 사랑을 담아야 아름답고, 배움턱을 디딘 적조차 없어도 사랑으로 살림을 짓기에 아람일꾼이다. ‘손그림·손글씨’에 굳이 매이지 않아도 된다. 사랑이 없으면 메마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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