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켜는 고슈 날개달린 그림책방 44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승민 그림, 박종진 옮김 / 여유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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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0.

그림책시렁 1533


《첼로 켜는 고슈》

 미야자와 겐지 글

 오승민 그림

 박종진 옮김

 여유당

 2021.7.10.



  처음 《첼로 켜는 고슈》를 글로 읽을 적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글에 그림을 덧입 그림얘기(만화영화)를 보고는 여러모로 잘 담았는데 둘레에서 얼마나 알아보려나 궁금했습니다. 2021년에 한글판으로 나온 그림책을 보았는데, 미야자와 겐지 님이 남기려는 마음씨앗을 어느 만큼 읽거나 헤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디차게 얼어붙은 나라가 사람들을 옥죄고 짓밟으며 이웃나라까지 뭉개는 한복판에서 속으로 울고 입으로도 울던 마음을 ‘가난한 시골 젊은이’가 ‘들숲바다 이웃한테서 노래로 배우는 살림’을 들려주는 줄거리이거든요. 그래서 미야자와 겐지 님 글에는 ‘밤과 낮’이 나란히 어울리면서 ‘살림짓는 사랑’이라는 길이 흐릅니다. 이와 달리 한글판 그림책에는 ‘가난’도 ‘시골’도 ‘날씨’도 ‘낮’도 ‘비바람’도 ‘눈물과 웃음’도 ‘수수하고 작은 얼굴빛’도 ‘개구진 여러 짐승이웃’ 매무새도, 무엇보다도 ‘가난하고 작은 시골 오두막’에서 텃밭을 일구면서 그릇 하나로 배고픈 끼니를 잇는 하루도 도무지 못 담았구나 싶더군요. ‘밤빛길(은하철도의 밤)’이라는 그림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나요? 낮이 없으면 밤이 없습니다. 밤만 있으면 삶이 없습니다. 꿈꾸는 밤을 누리기에 일하고 살림하고 노래하는 낮이 있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セロ弾きのゴーシュ


https://www.youtube.com/watch?v=Z4X2VFQIQ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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