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28.
《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2》
아마가쿠레 기도 글·그림/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0.7.13.
하늘에 구름이 아닌 뿌연띠가 자꾸 생긴다. 이른바 ‘켐트레일’이다. 우리 집 마당에서는 하늘이 훤히 드러나고 구름길을 날마다 읽기 때문에 ‘구름 아닌 뿌연띠가 생기면 바로 알아본다. 이와 달리 읍내나 면소재지만 가도 하늘이 막히고, 큰고장은 더더구나 하늘바라기를 하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서울이라면 아예 하늘을 볼 엄두조차 못 내는 북새판이기에, 이런 뿌연띠를 자꾸 늘린다고 느낀다. 전남 바다는 벌써 햇볕판·바람개비(태양광·풍력)에 잔뜩 잡아먹혔으나, 글로라도 밝히거나 나무라는 이웃은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럴 때마다 더 생각을 기울인다. ‘그들’은 우리가 ‘살림’과 ‘사랑’을 잊은 채 누구를 ‘미워하기’를 바란다.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며 들숲바다를 바라보는 이를 홀리는 풀죽임물에 뿌연띠(켐트레일)라고 느낀다. 《달콤 달콤 & 짜릿 짜릿》은 매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림꽃이라고 느낀다. 여덟 살 어린이부터 여든 살 할매할배까지 나란히 둘러앉아서 읽을 만한 아름책으로 손꼽고 싶다. 1∼12에 이르는 이야기는 모두 알뜰하다. 내가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이라면 “올해 아름책으로 이 만화책을 꼽겠습니다!” 하고 외치고픈 마음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처음부터 다 아는 어른도 없다.
#甘々と稲妻
#雨隠ギ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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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