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30.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기타무라 가오루 글·오나리 유코 그림/오유아 옮김, 황매, 2004.5.13.
‘마을총회’라는 이름으로 마을 할매할배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오늘 마침 광주에 일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움직인다. 09:10 시골버스를 타는데 빽빽하다. 해끝이라 마실을 가시는 듯하다. 그러나 광주 가는 시외버스는 텅 빈다. 노래를 쓰고 머리를 쉰다. 학동에 내려서 봉선동까지 걷다가 금남로에 이른다. 〈소년의 서〉는 오늘 쉼날이다.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로 걸어간다. 책을 여럿 장만하고서 ‘말밑꾸러미’ 여섯벌손질을 한다. 이윽고 자리를 옮겨 동명동 번쩍이는 골목을 걷다가 광주중앙도서관에 깃들어 ‘말밑꾸러미’ 글손질을 더 하는데 책숲지기(도서관사서) 둘이 너무 시끄럽게 끝없이 떠든다. 책숲지기가 떠들면 누가 어떻게 무엇을 따져야 할까? 귀가 아파서 일어선다. 동구인문학당 지기님하고 만나서 책마을 이야기를 하고서 고흥으로 돌아간다.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을 읽었다. 첫쪽을 넘기고 끝쪽을 덮으면서 살짝 멍하다. 아름답게 잘 쓴 이야기 한 자락을 만났다. 우리는 이 책에 나오는 아이어른처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로 지내는가? 삶이란 서로 사랑으로 마주하며 짓는 살림꽃이라고 느낀다. 서로 배우고 서로 누리고 서로 돌보면서 서로 꿈을 그릴 적에 온누리에 사랑꽃이 필 수 있다.
#月の沙漠をさばさばと #北村熏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