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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자유로운 영혼 헬렌 니어링, 그 감동의 기록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2022년 11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6.
다듬읽기 252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이석태 옮김
보리
1997.10.10.
1999년에 처음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을 읽을 적에는 이런 두 사람 사이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밑돈이 없이는 시골살이를 할 수 없기에 먼나라 이야기였고, 미국이 아무리 넓어서 쇳덩이(자동차)를 으레 거느린다고 하지만, 니어링 씨는 쇳덩이를 지나치게 좋아하더군요. 되도록 일본말씨를 덜어내면서 옮겼다는 책이지만,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는 수두룩합니다. 몇 가지 일본 한자말은 안 쓴다고 하더라도 ‘-되다·-지다’가 너무 잦고, 말짜임이 알맞지 않은 곳도 줄줄이 나옵니다. 시골사람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말씨하고 먼 옮김말씨이면서, 아이 곁에서 어른이 들려주는 말씨하고도 그야말로 먼 일본말씨이기도 합니다. 부디 이런저런 얄궂은 말씨를 이제라도 샅샅이 솎아낼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우리말씨를 안 쓰기에 오히려 글이 길어요.
ㅅㄴㄹ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이석태 옮김, 보리, 1997)
내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그이와 더불어 계속되고 있다
→ 나는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그이와 함께 지낸다
→ 나는 아직 살아가며 그이와 함께 있다
7쪽
우리는 우리 몸을 나의 것이라고 부른다
→ 우리는 우리 몸을 나라고 여긴다
13쪽
내가 그 뺨에 처음 키스했을 때 그 사람의 느낌이 어땠을까
→ 내가 뺨에 처음 뽀뽀했을 때 그 사람은 어떻게 느꼈을까
19쪽
독자층도 끊어져 거의 없어졌다
→ 읽는이도 끊겨 거의 없다
27쪽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할 것
→ 단출하고 가지런히 살기
→ 가볍고 고르게 살림하기
27쪽
연약한 성품에서 생기넘치고 발랄한 모습으로 변한 나를 보고
→ 가녀리다가 깔깔대는 모습으로 바뀐 나를 보고
→ 가냘프다가 개구쟁이로 달라진 나를 보고
40쪽
갈수록 음악이 능숙해지는 한편 관심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었다
→ 노래는 깊어가고 둘레를 넓게 돌아본다
→ 노래는 깊어가고 둘레를 넓게 바라본다
57쪽
얼마나 열정을 갖고 가까이 갔는지 모르고 사실 관심도 없었다
→ 얼마나 뜨겁게 가까이 갔는지 모르고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 얼마나 불꽃처럼 가까이 갔는지 모르고 쳐다보지도 않았따
81쪽
내 독특한 품성을 잘 배려해 주었다
→ 유난한 나를 헤아려 주었다
→ 별쭝난 나를 잘 보아주었다
91쪽
그 뒤에 긴 편지가 몇 통 더 이어졌는데,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 이런 편지가 있다
→ 그 뒤로 길게 몇 자락 더 쓰는데, 이런 글을 눈여겨볼 만하다
→ 그 뒤로 길게 더 띄우기도 하는데, 이 글월을 눈여겨볼 만하다
108쪽
우리는 조화로운 우리 생활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모범이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그릴 수 있는 가장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 우리는 어울살림이 다른 사람들한테 길잡이라기보다는 스스로 그릴 가장 나은 삶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여겼다
→ 우리는 두레살림이 다른 사람들한테 꽃보기보다는 스스로 그릴 가장 나은 삶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보았다
125쪽
우리는 또 일종의 음식에 대한 방학기간으로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열흘 동안 단식을 했다
→ 우리는 또 밥을 쉬려고 적어도 해마다 열흘씩 굶었다
→ 우리는 해마다 열흘씩 먹지 않으면서 밥차림을 쉬었다
139쪽
왜 스코트의 편지만 있고 존의 편지는 여기에 소개되지 않는지 궁금해할지 모르겠다
→ 왜 스코트는 글월이 있고 존이 쓴 글월은 여기 보이지 않는지 궁금할 수 있다
162쪽
스코트는 때때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 때때로 스코트한테 글을 써 달라고 했다
→ 때때로 스코트가 글을 써 주기를 바랐다
173쪽
우리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실천에 옮긴 몇몇 지침을 소개합니다
→ 우리는 튼튼히 오래 살려고 이렇게 몇 가지를 합니다
184쪽
당신은 조금씩 자기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가도록 성장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줄여갈 수 있습니다
→ 둘레와 조금씩 어울리며 자라는 동안 스스로 달랠 수 있습니다
→ 우리 터전과 조금씩 맞추어 살아가면 스스로 보살필 수 있습니다
185쪽
한 부자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 돈많은 분이 물어서 얘기했다
189쪽
풍요로움은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함에 따르는 고통을 없애고 넓은 지평을 열어줍니다
→ 돈이 많아도 즐겁습니다. 가난하지 않아 괴롭지 않고 앞길을 넓힙니다
→ 돈이 많아도 이바지합니다. 배고프지 않아 안 괴롭고 새길을 넓힙니다
189쪽
주목을 받은 농장 운영에 따르는 기회와 어려움을 이런 설명으로 대신했다
→ 숱밭을 눈여겨보기에 무엇이 낫고 어려운지 이렇게 이야기했다
189쪽
내가 일단 농부가 된 이상 이런 일들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 내가 밭지기로 사는 만큼 이런 일을 이어갈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203쪽
우리의 그릇된 생각이 더 높은 경지로 향하도록 언제나 결가부좌 자세를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명상을 했다
→ 그르친 마음이 더 높이 나아가도록 언제나 반듯하게 앉지는 않았지만 으레 차분히 돌아보았다
203쪽
나는 동물들이 흔히 택하는 죽음의 방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어나와 스스로 먹이를 거부함으로써 죽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 들짐승은 스스로 밥을 끊고서 죽는 줄 알기에 이 길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228쪽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어떤 것도 이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이 없다
→ 모두 끊임없이 바뀌지만 무엇도 온누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2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