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0.29.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

 이유미 글, 철수와영희, 2024.7.21.



요즈음 두 아이가 ‘빨간머리 앤’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예전에는 무슨 줄거리인지 잘 몰랐고, 앤이 왜 멋대로 구는지 바보 같았다고만 느꼈다는데, 이제는 좀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겠다고 얘기한다. 예전에 보고 듣고 읽은 모든 이야기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새롭게 짚으면서 스스로 눈뜰 수 있다. 처음 보고서 다 알 수도 있겠지. 그러나 두벌 보고 세벌 마주하고 넉벌 되새기는 동안 눈썰미뿐 아니라 마음이 자란다. 어른도 매한가지이다. 익숙한 대로 하면 굳고 놓치고 잊는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를 읽었다. 이유미 님이 쓴 책을 모두 읽었는데, 자꾸 쳇바퀴 같다. ‘동물권’이라는 일본말씨에 스스로 글결을 가두기보다는 ‘숨빛’을 헤아려 보시기를 빈다. ‘식물권’을 생각할 수 있을까? ‘바위권·모래권·빗물권·바다권’처럼 바라볼 수 있을까? 풀벌레나 지렁이나 벌나비가 아파하는 줄 알아차릴 수 있을까? ‘동물권·인권’을 짓밟거나 깔아뭉개는 얼거리는 바로 ‘서울’이다. 여기에 ‘정부·학교·문화예술·과학·군대·종교·의학’도 나란하다. 싹 갈아엎을 줄 알아야 하나하나 보듬고 돌보면서 어린이한테 이야기꽃을 씨앗으로 들려주겠지. 볕날은 눈부시다. 오늘도 노랑나비하고 풀벌레 끝노래를 맞아들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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