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가본드 16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5.
책으로 삶읽기 978
《배가본드 16》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3.25.
《배가본드 16》(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을 돌아본다. 온통 칼잡이 춤사위가 흐드러지는 줄거리이지만, 끝까지 읽고서 처음부터 가만히 짚자면, ‘칼’을 ‘붓’으로 바꾸어 보아도 매한가지요, ‘부엌칼’로 돌려서 읽어도 마찬가지이다. ‘발걸음’이나 ‘손놀림’으로 들여다보아도 나란하다. 무엇을 하든 온마음으로 즐겁게 하는 이가 빛난다. 무엇을 하든 온힘만 쓰는 이는 얼핏 이기는 듯 보일 수 있으나, ‘이기고 지는 길’에 얽매이면 늘 스스로 무너진다. 힘자랑으로는 밥을 못 짓는다. 멋자랑으로는 글이 되레 추레하다. 발걸음마다 힘이 잔뜩 들어가면 몇 걸음 못 디딘다. 동무한테 마실을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헤아려 보자. 칼춤이건 부엌살림이건 글쓰기이근 흙짓기이든 모두 똑같다. 힘만 들이니 힘겹고, 힘을 가다듬으니 힘이 난다.
ㅅㄴㄹ
“왜 하필 이 바쁜 여름에 전쟁을 하누?” (30쪽)
“큰 전쟁이 나면 병사가 필요할 텐데, 이 농번기에 일손을 빼앗기면 어떻게 농사를 지어먹으라는 건지.” “우리 마을에도 징병을 하러 올까?” “오지 않겠어?” (31쪽)
“가장 힘센 자가 가장 검놀림이 빠른 것은 아니다. 발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발이 땅에서 들떠 있잖느냐. 땅의 힘을 모르고 제 팔에만 힘을 줄수록, 검의 이치와는 멀어져 간다.” (36쪽)
“그 이름을 내세우면 네가 좀더 높이 뵈긴 하겠지만.” (145쪽)
+
큰 전쟁이 나면 병사가 필요할 텐데
→ 크게 싸우면 싸울아비를 쓸 텐데
31쪽
이 농번기에 일손을 빼앗기면 어떻게 농사를 지어먹으라는 건지
→ 이 일철에 일손을 빼앗기면 어떻게 땅을 지어먹어야 하는지
→ 이렇게 바쁜데 일손을 빼앗기면 어떻게 지어먹으라는 셈인지
31쪽
우리 마을에도 징병을 하러 올까
→ 우리 마을에서도 데려갈까
→ 우리 마을에서도 끌어갈까
31쪽
하물며 입신출세는 바랄 수도 없고
→ 하물며 드날리기는 바랄 수도 없고
→ 하물며 휘날리기는 바랄 수도 없고
63
당신의 존함은 검에 뜻을 둔 자라면 모르는 자가 없고
→ 칼에 뜻을 두었다면 어르신을 모르는 이가 없고
139쪽
부친의 이름을 팔다니
→ 아버지 이름을 팔다니
→ 아비 이름을 팔다니
1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