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의 봄 1
Takeru ATSUMI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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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3.

만화책시렁 705


《작은 나의 봄 1》

 아츠미 타케루

 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6.30.



  커다란 풀씨나 나무씨는 없습니다. 열매가 큼지막해도 씨앗은 조그맣습니다. 커다랗게 자라는 나무여도 첫씨는 그야말로 자그맣습니다. 큰씨도 작은씨도 풀이나 나무로 자랄 밑동은 빛알입니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언제나 저마다 다르게 철들면서 어른으로 자라나는 사람입니다. 《작은 나의 봄 1》는 “작은 나한테 봄”이 찾아오는 어느 날을 그립니다. 공 하나를 주고받으면서 때리고 받는 마당을 누리고 싶은 아이가 있는데 좀처럼 키가 안 자란다지요. 왼날개도 오른날개도 할 수 없이 공받이만 하는 자리에 서는데, 이 아이가 해내는 공받이를 지켜본 다른 아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요. 어느 놀이마당도 매한가지인데, 때리는 쪽만 있지 않아요. 받아내는 쪽이 나란히 있습니다. 밀어붙이기도 하지만 받아내기도 합니다. 모든 숨붙이는 들숨과 나란히 날숨이 있어요. 날개도 왼날개랑 오른날개가 나란할 노릇이고, 왼손·오른손과 왼발·오른발이 나란할 일입니다. 작은아이는 큰아이 곁에 서면 “난 안 돼. 난 하면 안 돼.” 하는 마음이 컸지만, “스스로 무엇을 하려는 마음”인지 비로소 속으로 물어보는 때부터 천천히 거듭납니다. 굳이 큰나무나 큰풀로 자라야 하지 않아요. 그저 나무나 풀로 자라기에 빛나는 씨앗입니다.


ㅅㄴㄹ


“넌 의외로 전향적이야.” “뭐?” “방금 난 진 이유만 줄줄이 늘어놨는데.” “그것만 고치면 이길 수 있다는 뜻이잖아? 그건, 현실적으로 이기려 하고 있다는 뜻이지.” (58쪽)


‘그곳에는 내가 모르는 아사히가 있었다. 그 몸놀림도 연대 플레이도, 얼마나 큰 노력을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거듭하며 도달한 것인지, 나는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111쪽)


“하지만 말은 쉬워도 실천은 어려운 법.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너희 마음가짐에 달렸지.” (125쪽)


“승부는 딱 한 번이라고 말하진 않았으니까.” (170쪽)


#小さい僕の春 #渥美駿


+


《작은 나의 봄 1》(아츠미 타케루/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만나는 빈도가 늘어나버린 것 같다

→ 만나는 날이 늘어나버린 듯하다

→ 자주 만나는 듯하다

52쪽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고

→ 때리는 쪽으로 뛰고

52쪽


역시 넌 리시브에 재능 있어

→ 참말 넌 공받는 재주 있어

→ 그래 넌 공을 참 잘 받아

108쪽


고작 4개월 특훈한 것뿐인

→ 고작 넉 달 땀뺐을 뿐인

→ 고작 넉 달 뼈깎이일 뿐인

14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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