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변 代辯
대변이나 하듯이 → 거들기나 하듯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할 줄 알아야 → 사람들 뜻을 낼 줄 알아야
나의 의사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나 마찬가지 → 내 뜻을 알려줄 줄 알아야
각 고등학교의 명예를 대변하는 척도 → 푸른배움터마다 이름길을 드러내는 잣대
유례의 존재를 대변하는 듯도 한 → 보기가 있다고 보이는 듯도 한
‘대변(代辯)’은 “1.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그의 의견이나 태도를 표함.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실이나 의미를 대표적으로 나타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들다·곁들다’나 ‘나서다·나타내다·내놓다·내다·드러내다’로 손봅니다. ‘도와주다·돕다·부축·힘쓰다’나 ‘-랑·-과·-와·-하고’로 손보고, ‘어깨동무·팔짱’으로 손볼 만합니다. ‘말·말붙이·말씀·말하다’나 ‘목소리·소리·얘기·이야기’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밝히다·보이다·보여주다’나 ‘알리다·알려주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대변’을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대변(大辯) : 빼어난 말솜씨
대변(大變) : 1. 많은 변화. 또는 큰 변화 2. 중대하고 큰 변고
대변(代辨) : 1. 남을 대신하여 변상(辨償)함 2. 남을 대신하여 사무를 처리함
대변(待變) : 죽음의 변(變)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병세가 몹시 심하여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된 처지를 이르는 말
대변(貸邊) : [경제] 복식 부기의 분개법(分介法)에서, 장부상의 계정계좌의 오른쪽 부분 ≒ 대방(貸方)
대변(對邊) : [수학] 다각형에서, 한 변이나 한 각과 마주 대하고 있는 변 ≒ 맞변·맞은변
대변(對辯) : 대답하여 말함
대변(對變) : [북한어] 변란에 대처함
꼭히 저들의 뜻을 대변하는 언론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하루하루 살아가는 실제의 국면이 따뜻하게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들이라도 있었을까
→ 꼭히 저들 뜻을 담는 길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따뜻하게 살갑게 와닿는 글길이라도 있을까
→ 꼭히 저들을 드러내는 새뜸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따뜻하게 속깊이 그리는 새뜸이라도 있을까
《명사십리 해당화야》(이호철, 한길사, 1986) 23쪽
이 사실을 대변하는 것은‘신의 인간화’ 내지 ‘인간이 된 신’이다
→ 이를 ‘하느님을 사람처럼’이나 ‘사람이 된 하느님’이 보여준다
→ 이를 ‘하늘은 사람으로’나 ‘사람이 된 하늘’이 드러낸다
《정신현상학》(최신한, 살림, 2007) 118쪽
아이들이 중요하다고들 하면서 사실은 교사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대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아이들을 높인다고들 하면서 정작 길잡이 생각을 아이들한테 드러내지는 않는가
→ 아이들을 섬긴다고들 하면서 막상 길잡이 생각을 아이들더러 말하라고 시키지는 않는가
《돼지가 있는 교실》(쿠로다 야스후미/김경인 옮김, 달팽이, 2011) 173쪽
뉴욕은 내 꿈을 대변하였으나
→ 뉴욕은 내 꿈을 보여주었으나
→ 뉴욕은 내 꿈을 알려주었으나
《사막의 꽃》(조현애·박태희, 안목, 2011) 125쪽
네가 9년에 걸쳐서 만든, 널 대변해 주는 이 광경
→ 네가 아홉 해에 걸쳐서 지은, 널 드러내는 이 빛
→ 네가 아홉 해에 걸쳐서 일군, 널 말하는 이 모습
《너와 나의 발자취 5》(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4) 27쪽
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맑은 숲을 대변하는 지표식물이기도 하다
→ 매캐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맑은 숲을 밝히는 길잡이풀이기도 하다
→ 더러운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맑은 숲을 알리는 눈금풀이기도 하다
《오늘도 숲에 있습니다》(주원섭, 자연과생태, 2015) 367쪽
언론에서 올바름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것’이에요
→ 올바른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한테 목소리가 되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가 되기’예요
→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 곁에 있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를 내기’여야 올발라요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손석춘, 철수와영희, 2019) 45쪽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대변인처럼
→ 보잘것없는 사람들 목소리처럼
→ 보잘것없는 사람들 이야기처럼
→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돕듯
《소중한 것들이 가만가만 말을 건다》(김화숙·이도담, 이새, 2020) 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