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2.26. 손이 곱다
꼭 겨울에만 쓰는 “손이 곱다”를 알아듣는 분이 있겠지. 어릴 적에는 어머니 심부름을 하며 손이 곱았고, 열아홉 살부터는 신문배달을 하며 손이 곱고, 양구에서 총알받이 군인으로 뒹굴며 손이 곱았고, 그 뒤로는 맨손으로 책집마실과 두바퀴와 걷기와 글쓰기를 하며 손이 곱는다. 오늘 큰아이하고 저잣마실 나오며 등짐 나르고 책을 읽고 노래를 쓰며 새삼스레 손이 곱는다. 우리 둘은 서로 다른 책을 읽는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