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51 : 좋아하는 대상의 죽음 직시 각오 지닐 필요
아주 좋아하는 대상의 죽음을 똑바로 직시할 각오를 지닐 필요가 있어
→ 사랑하는 아이가 죽을 때 똑바로 봐야 해
→ 사랑하는 이웃이 죽을 때 지켜봐야 해
《마그멜 심해수족관 9》(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 154쪽
누구를 좋아할 적에는 한자말로 ‘연애’라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결을 가리키고, 이때에는 어느 한쪽만 마음에 들고 다른 모두는 마음에 안 드는 얼거리입니다. 사랑이라는 마음일 적에는 누구만 콕 집지 않고 스스로 피어나는 해님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나 나무나 숨결이 몸을 내려놓는 일을 맞닥뜨리면 고요히 다독이면서 넋을 품는 눈빛으로 나아가요. 좋아하는 사람이나 나무나 숨결이 죽는다고 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슬퍼서 몸을 못 가누게 마련입니다. 죽음도 삶과 마찬가지로 새길입니다. 새길을 고스란히 마주하려면 ‘좋다·싫다’를 풀어내고 녹여서 ‘사랑’으로 거듭날 일입니다. 죽음뿐 아니라 삶을 바라볼 적에도 오직 사랑일 때에라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토닥일 수 있어요. ㅅㄴㄹ
대상(對象) : 1. 어떤 일의 상대 또는 목표나 목적이 되는 것
직시(直視) : 1. 정신을 집중하여 어떤 대상을 똑바로 봄 2. 사물의 진실을 바로 봄 3. 병으로 눈알을 굴리지 못하고 앞만 봄
각오(覺悟) : 1. 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겪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 2. 도리를 깨쳐 앎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