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2.20.

숨은책 1004


《윤석열 대통령 연설문집 1 20220510-20230509》

 문화체육관광부 엮음

 대한민국 대통령실

 2023.10.



  2024년 12월 19일에 고흥읍 나래터(우체국)에 갔더니 《윤석열 대통령 연설문집 1 20220510-20230509》가 있습니다. 이레 앞서 나래터에 들를 적에는 못 본 책입니다. 자그마치 816쪽에 이르는 두툼한 꾸러미인데, 펴낸날은 2023년 10월이니, 전남 시골에는 이제서야 뿌렸을는지 궁금합니다. 마침 옆에 《주간경향》 1607호가 나란히 있습니다. 얇은 《주간경향》은 “스스로 연 탄핵의 문”을 머릿글로 다룹니다. 나래터에서는 두툼한 꾸러미를 안 두고 싶은 듯합니다. 제가 얻어가기로 합니다. 묵직한 《윤석열 대통령 연설문집 1》를 들추자니 95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발간사’라는 글이 있어요. 94쪽에 걸쳐 ‘화보집’을 꾸렸고, 뒤쪽도 ‘작은 화보집’으로 꾸밉니다. 여러 해 앞서 《문재인 대통령 연설문집》이라든지, 여러 우두머리 ‘연설문집’이 시골 읍내 나래터에 꽂히곤 하는데, 하나같이 대단히 무겁고 크고 번들거리는 종이에 그냥 ‘화보집’입니다. 사람들 곁에 서려는 일꾼이라면 맨앞에 서서 자랑하는 ‘찰칵놀이’는 안 하겠지요. 사람들 사이에 스미는 작은말과 작은얘기를 들려주는 몫이어야 할 텐데요. 아직 우리나라는 ‘우두머리’를 ‘옛적 임금님’으로 여기며 《조선왕조실록》이라도 엮는다는 부푼꿈 같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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