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12 : 한국어 번역 어투 고루 -식 -들 논술식 의해 -혀져 있
내 한국어가 어설픈 번역 어투와 고루한 일본식 한자들, 그리고 논술식 글쓰기에 의해 더럽혀져 있다고 느꼈다
→ 내가 쓰는 말이 어설픈 옮김말씨에 낡은 일본 한자에 판박이 글쓰기로 더럽다고 느꼈다
→ 내가 쓰는 우리말이 어설픈 옮김말씨와 너절한 일본 한자와 뻔한 틀로 더럽다고 느꼈다
《0 이하의 날들》(김사과, 창비, 2016) 148쪽
우리 스스로 어떻게 말을 하고 글을 쓰는지 돌아보려면 틈을 내야 합니다. 바쁘게 몰아치면 아무 말이나 허둥지둥 쓰다가 길들어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살짝살짝 숨을 돌리면서 하나씩 가다듬어 버릇하면, 어느새 아무리 바쁘더라도 말을 말답게 가누고 글을 글답게 추스릅니다. 한꺼번에 뜯어고치려고 하면 오히려 하나도 못 합니다. 바쁠 적에 조금 짬을 내어야 어설픈 곳도 낡은 자리도 다듬어요. 판박이나 뻔하다 싶은 틀을 털어낼 적에도 느긋해야 합니다. 잘못 쓰기에 더럽거나 추레하지 않아요. 마음을 안 쓴 탓에 후줄근하거나 초라할 뿐입니다. ㅅㄴㄹ
한국어(韓國語) : [언어]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 형태상으로는 교착어이고, 계통적으로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반도 전역 및 제주도를 위시한 한반도 주변의 섬에서 쓴다. 어순(語順)은 주어, 목적어(또는 보어), 술어의 순이며 꾸미는 말이 꾸밈을 받는 말의 앞에 놓이는 것 따위의 특성이 있다 ≒ 한국말·한말·한어
번역(飜譯) :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김 ≒ 수역·역
어투(語套) : 말을 하는 버릇이나 본새 = 말투
고루(固陋) :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아니함
논술(論述) : 어떤 것에 관하여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함. 또는 그런 서술
식(式) : 1. 일정한 전례, 표준 또는 규정 2. = 의식 3. [수학] 숫자, 문자, 기호를 써서 이들 사이의 수학적 관계를 나타낸 것 4. ‘수법’, ‘수식’을 나타내는 말 5. 일정하게 굳어진 말투나 본새,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