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7.
《굴뚝 이야기》
리우쉬공 글·그림/김미홍 옮김, 지양어린이, 2019.8.12.
오늘 우두머리를 끌어내린다(탄핵)고 한다. 놈은 끌어내려야겠는데, 놈 하나만 붙잡고 마친다면 나라가 제자리를 잡지는 않는다. 얼뜬 무리를 몽땅 끌어내려서 아주 새판을 짤 노릇이다. 우두머리만 엉성한 나라는 없다. 둘레에서 허수아비에 끄나풀이 수두룩하고, 나란히 좀먹는 넋뜬 무리도 숱하다. 2024년 12월 7일 큰눈(대설)이라는 오늘은 바로 이 싹쓸이·온쓸이·큰쓸이(대청소)를 하려는 첫걸음이지 싶다. 작은아이랑 저잣마실을 갈까 했으나 그만두고서 쉰다. 사흘째 포근히 쉬며 여러 일을 돌보면서 몸마음을 가다듬는 길을 살핀다. 《굴뚝 이야기》를 아이들하고 읽었다. 두 아이 모두 “참 잘 나온 그림책”이라고, “사람들이 이런 그림책을 눈여겨보고 사랑할 줄 안다면 우리나라가 아름답게 나아갈 텐데” 하고 들려준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판이 끊어졌다. 적잖은 아름그림책이나 아름만화책이 일찍 판이 끊어졌다. 숱한 아름사진책은 아예 한글판이 나온 적 없다. 또한 아름글책도 제대로 못 나오기까지 한다. 우리는 어떤 글을 읽고 어떤 그림·빛꽃을 보는 하루일까? 우리는 아름글이나 아름그림하고는 등진 채 ‘이럭저럭 좋은 글·그림’에 사로잡힌 굴레이지는 않을까? ‘좋은’ 것은 늘 ‘좁은’ 길에 갇히며 ‘좇’아만 가는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