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01 : -의 배경 등장 분홍색 촌 색


키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분홍색은 알고 보면 끔찍하게 촌스러운 색깔이다

→ 키티를 이루는 배롱빛은 끔찍하고 어수룩하다

→ 키티를 감싸는 진달래빛은 끔찍하고 낡았다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정재승·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2009) 107쪽


“촌스러운 색깔”은 시골스러운 빛깔이라는 뜻이 아닐 테지요. 한자 ‘촌’은 ‘시골’을 가리킵니다만, ‘촌스럽다’는 ‘시골스럽다’가 아니라 시골을 깎아내리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씨입니다. 어수룩하다면 ‘어수룩하다’고 할 노릇이고, 낡거나 너절하다면 ‘낡다’나 ‘너절하다’고 할 일입니다. “키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같은 옮김말씨는 “키티를 이루는”이나 “키티를 감싸는”으로 손봅니다. 우리말로는 ‘배롱꽃빛’이나 ‘진달래꽃빛’이 있어요. 단출히 ‘배롱빛·진달래빛’이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배경(背景) : 1. 뒤쪽의 경치 ≒ 뒷배경 2. 사건이나 환경, 인물 따위를 둘러싼 주위의 정경 3. 앞에 드러나지 아니한 채 뒤에서 돌보아 주는 힘 4. [문학] 문학 작품에서, 주제를 뒷받침하는 시대적·사회적 환경이나 장소 5. [예체능 일반] 무대 뒤에 그리거나 꾸며 놓은 장치

등장(登場) : 1. 무대나 연단 따위에 나옴 2. 어떤 사건이나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현상, 인물 등이 세상에 처음으로 나옴 3.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 어떤 인물이 나타남

분홍(粉紅) : 1. 하얀빛을 띤 엷은 붉은색 = 분홍색 2. 하얀빛을 띤 엷은 붉은빛 = 분홍빛

촌스럽다(村-) :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

색깔(色-) : 1.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 = 빛깔 2. 정치나 이념상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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