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94 : 단도리 초가집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단도리해 놓은 초가집 추녀
→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다스려 놓은 시골집 추녀
→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잡아 놓은 흙집 추녀
→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붙들어 놓은 풀집 추녀
《順伊삼촌》(현기영, 창작과비평사, 1979) 35쪽
일본말씨를 굳이 안 써야 하지는 않지만, 우리말씨가 있으면 구태여 써야 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 이 나라를 거머쥐고 으르렁댈 적에 퍼진 말씨 가운데 하나인 ‘단도리’를 왜 써야 하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적잖은 사람은 아직도 이런 일본말씨를 써야 뭔가 일을 좀 하는 듯 보인다고 여기는데, 일솜씨는 일솜씨일 뿐입니다. 우리말씨를 알맞게 다루면서 일손도 알맞게 다룰 적에 빛나요. 시골집은 시골집이거나 흙집이거나 풀집입니다. ‘초가집’은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ㅅㄴㄹ
단도리 : x
だんどり([段取り]) : 1. 일을 진행시키는 순서·방도; 절차; 또, 그 준비 2. (연극 등에서) 줄거리의 전개나 구성
초가(草家) : 짚이나 갈대 따위로 지붕을 인 집 ≒ 초가집·초려(草廬)·초사(草舍)·초옥(草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