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나라, 파란 나라 담푸스 평화책 2
에릭 바튀 지음, 이주영 옮김 / 담푸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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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7.

그림책시렁 1505


《빨간 나라, 파란 나라》

 에릭 바튀

 이주영 옮김

 담푸스

 2018.9.14.



  사랑이라면 둘을 가르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면 나하고 네가 저마다 다르게 ‘하나’인 줄 알아보면서, 마음으로 두르고 포근하게 아우를 줄 아는 두레를 이룹니다. 두레란, 하나랑 하나가 두르는 길입니다. 새롭게 ‘둘’을 맺으면서 일놀이를 노랫가락으로 펴는 살림이기에 사랑입니다. 사랑을 잊기에 가르고 쪼갭니다. 사랑을 잊으니 미워하고 싫어하고 등집니다. 두 손을 어우르며 살림을 짓고, 두 다리가 나란하여 걷거나 서요. 한마음인 둘은 어깨동무로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빨간 나라, 파란 나라》는 “A Bas Les Murs”를 옮깁니다. “담을 허물어라”라는 뜻일 텐데, 한글판은 ‘둘로 갈라서 다툰다’는 책이름으로 바꾸었군요. 둘로 갈린 나라가 싸우는 줄거리가 아닙니다. 임금님 두 아들이 사람들 앞에서는 억지를 부리면서 나라를 휘저으려는 바보짓을 보여주는 줄거리입니다. 두 아들은 담을 함부로 세우라고 사람들을 억눌렀고, 사람들은 갑작스레 갈린 “예전에 하나이던 오늘 두 나라”에서 저희끼리 왜 싸워야 하는지 안타깝게 여기다가 ‘두 아들(새로 임금 노릇을 하는 두 놈)’을 끌어내려서 내쫓고는 다시 하나인 살림터로 돌아가는 줄거리예요. 우리나라도 숱한 나라도 우두머리는 무리(정당)를 지어서 싸웁니다. 그들(정당)은 살림을 모르고 안 하기에 사람들이 서로 싸우도록 부추깁니다.


#ABasLesMurs #EricBattut


ㅅㄴㄹ


《빨간 나라, 파란 나라》(에릭 바튀/이주영 옮김, 담푸스, 2018)


누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를까요

→ 누가 빛나는 자리에 오를까요

→ 누가 뽐내는 자리에 오를까요

3


파란색으로 된 것은 전부 내 것이다

→ 파랑은 모두 내 것이다

3


두 왕국의 백성들은 고분고분 명령을 따랐어요

→ 두 나라 사람들은 고분고분 말을 따랐어요

→ 두 나라 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따랐어요

9


두 비행기는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 두 날개는 조금씩 가까이 옵니다

→ 두 날개는 차츰 다가옵니다

17


입으로 바람을 불기 시작했어요

→ 입으로 바람을 불어요

2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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