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2.6.

숨은책 934


《꼬맹이 자연방 60 겨울 손님, 고니》

 준 나나오 글

 키카쿠 나나오 사진

 편집부 옮김

 한국몬테소리

 1995.1.16.첫/2003.1.20.새



  우리가 우리 손으로 ‘어린이책 꾸러미(전집)’를 처음으로 엮은 때는 언제이려나 하고 어림하면 얼마 안 됩니다. 으레 이웃나라 일본 꾸러미를 몰래 펴냈고, 1990년 앞뒤부터 일본 꾸러미를 ‘일본에 말하고서(저작권계약 맺고서)’ 내놓았습니다. 일본에 말하고서 꾸러미를 내더라도 책자취에 제대로 안 적기 일쑤였어요. 1995년에 한국몬테소리에서 낸 “꼬맹이 자연방 전30권”은 1983년에 처음 ‘저작권계약’을 맺은 듯하니 1983년이 첫판일 텐데, 막상 언제 첫판을 냈는지 안 밝혀요. 2003년에 나온 《꼬맹이 자연방 60 겨울 손님, 고니》는 책자취에 ‘2003.1.20.’이라는 날짜가 첫판인 듯 적지만, 정작 1997년에 ‘저작권계약’을 맺은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누가 글을 쓰고 찰칵 찍었는지 안 밝혀요. 우리 어린이한테 우리 이야기를 들려줄 만한 깜냥도 그릇도 주제도 살림도 아닐 수 있습니다. 일본 꾸러미를 그대로 펴내기에 창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우리 손으로 못 엮는다면 고개숙이며 배울 노릇입니다. 훔치거나 감출 일이 아닙니다. 더 환하게 드러내어 배워야지요. “꼬맹이 자연방”을 보면 아주 수수한 살림살이하고 숲빛을 차곡차곡 담습니다. 어린이는 바로 ‘오늘 이곳 여느 삶과 살림’을 지켜보고 들여다보고 헤아릴 적에 아름답고 사랑스레 자라게 마련이거든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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