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일 日


 경축일 → 기쁜날

 국경일 → 나랏날

 공휴일 → 쉬는날

 기념일 → 기림날


  ‘-일(日)’은 “‘날’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하는데, ‘날·나날·날짜’로 고쳐씁니다. ‘때’나 ‘어느 날·언날’로 고쳐쓸 만하고, ‘단추·맞이·걸음’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포란 기간은 50∼54일이다

→ 알품이는 쉰∼쉰나흘이다

《한국의 야생조류 길잡이, 물새》(서정화·박종길, 신구문화사, 2008) 46쪽


올해 인천의 외래식물 조사도 여러 일정 사이사이에 20여 일을 보탰다

→ 올해 인천에서 여러 일 사이사이에 스무 날쯤 들온풀을 살폈다

→ 올해 인천에서 여러 일감 사이사이에 스무 날쯤 바깥풀을 살폈다

《인천 외래식물도감》(송홍선, 풀꽃나무, 2008) 5쪽


앞으로 쓰레기는 지정일에 지정된 장소에 버려 주세요

→ 앞으로 쓰레기는 그날 그곳에 버려 주셔요

→ 앞으로 쓰레기는 그날 그곳에 버려 주셔요

《고키챠 1》(타마치 류이/박다희 옮김, 조은세상, 2013) 15쪽


결국 마감일을 넘기고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타지요

→ 끝내 마감날을 넘기고 마음은 널을 뛰지요

→ 마침내 마감 날짜를 넘기고 마음은 널을 뛰지요

《詩누이》(싱고, 창비, 2017) 276쪽


마감일이 가까워지면

→ 마감날이 가까워지면

→ 마감이 가까우면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17쪽


어느 휴무일에 어김없이

→ 어느 쉼날에 어김없이

→ 어느 쉬는날에 어김없이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56쪽


저에게 100일의 시간을 주세요

→ 저한테 온날을 주세요

《오리 돌멩이 오리》(이안, 문학동네, 2020) 75쪽


휴양일에는 휴식을 취할 것

→ 쉬는날에는 쉬도록

→ 안 하는 날에는 쉬도록

《카나타 달리다 10》(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1) 48쪽


반드시 개봉일에 봐야 할 의무가 있었다

→ 반드시 첫날 봐야 한다

→ 반드시 첫단추에 봐야 한다

→ 반드시 첫맞이에 봐야 한다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7쪽


적어도 주5일 출근할 수 있으면 그나마 좀 편해질 텐데

→ 적어도 닷새를 일할 수 있으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 적어도 다섯날 나올 수 있으면 그나마 좀 느긋할 텐데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2》(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69쪽


식목일이었던 어제

→ 나무날이던 어제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 170쪽


산란 2일째

→ 둥지 이틀

→ 낳고 이틀

《도시 오목눈이 성장기》(오영조, 자연과생태, 2023) 43쪽


홧김에 배란일에 피임하지 않는

→ 골나서 알슬기에 삼가지 않는

→ 불나서 알슬기에 사리지 않는

→ 발끈해서 알슬기에 막지 않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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