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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ㅣ 미래그림책 19
자넷 앨버그 그림, 앨런 앨버그 글, 김상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30.
그림책시렁 1041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앨런 앨버그 글
자넷 앨버그 그림
김상욱 옮김
미래아이
2003.5.31.
요즈음은 종이를 안 써도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까지 ‘누리책(디지털 교과서)’을 들이려고 하는 나라입니다. 목돈을 쏟아붓는 길인데, 막상 ‘배움책’에 무엇을 담아야 아이어른이 함께 즐겁게 알차게 배우고 가르칠 만한지는 그닥 안 살피는 듯합니다. 어린이나 푸름이가 굳이 손으로 종이에 스스로 글씨를 새기도록 이끄는 뜻을 잊는 셈입니다. 아무래도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른으로 클 적에 ‘손수짓기’를 몰라도 된다고 내모는 얼개예요. 스스로 삶을 짓기보다는, 나라가 시키는 대로 따르는 쳇바퀴로 삼으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는 1986년에 나온 그림책입니다. 한글판은 2003년에 나왔는데 이무렵만 해도 손전화가 꽤 퍼졌습니다. 이제는 꽤 어릴 즈음부터 붓이 아닌 손전화를 눌러대고 들여다보는 아이가 수두룩합니다. 글씨쓰기나 글쓰기는 대단하지 않습니다만, 마음을 기울여서 스스로 펴고 쓰는 동안 마음을 가꾸면서 스스로 빛나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맛나더라도 사다먹는 밥으로는 우리 몸을 못 살려요. 손수 심고 돌보고 가꾸고 거두어서 차리고 갈무리하는 밥살림일 적에 저마다 튼튼히 북돋웁니다. 손수 품고 나누기에 “우리 이야기”가 늘 새롭습니다.
#JanetAhlberg #AllanAhlberg (1986)
#TheJollyPostman #orOtherPeoplesLetter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