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잖은 분은 한자말 ‘시(詩)’를 그냥 써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냥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시인’이 아닌 ‘살림지기’로 수수하게 살아가는 이웃님을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수수한 이웃님은 “내가 ‘시’를 써도 돼요? 아무나 ‘시’를 못 쓰잖아요?” 하고 바로 대꾸한다. 한자말이기에 나쁜 낱말인 ‘시’이지 않다. 이미 한자말 ‘시’는 담(문단권력)으로 굳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외따로 ‘시’라는 한자말을 쓴 지 얼마 안 되기도 하다. 예전에는 누구나 ‘노래’를 짓고 부르고 나누었다. 그냥그냥 ‘시’를 쓸 수도 있지만, 이제는 우리 앞길과 아이들을 헤아려서 우리 나름대로 우리말을 알맞게 풀고 다듬고 짓는 마음과 생각을 틔울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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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시 詩
시를 읊다 → 노래를 읊다 / 가락을 짓다
시를 짓다 → 노래를 짓다 / 노래꽃을 짓다
시 한 편을 낭송하다 → 노래 한 자락을 읊다
시 한 수를 짓다 → 글 하나를 짓다 / 글 한 자락을 짓다
‘시(詩)’는 “1. [기독교] 구약 성경 〈시편〉의 글 2. [문학] 문학의 한 장르.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형식에 따라 정형시·자유시·산문시로 나누며, 내용에 따라 서정시·서사시·극시로 나눈다 ≒ 포에지 3. [문학]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진 양식으로, 평측과 각운에 엄격하며, 한 구(句)는 네 자, 다섯 자, 일곱 자로 이루어진다. 고시, 절구, 율시, 배율 따위가 있다 = 한시”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가락·가락글·가락노래’나 ‘글·글발·글가락·글소리’로 손질할 만합니다. ‘노래·노래꽃’이나 노랫가락·노랫소리’나 ‘비나리·비나리꽃’으로 손질하고, ‘소리’로 손질하지요. ‘소곤소곤·소곤말·속닥속닥·속살속살·속삭이다·속삭말’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살림노래·삶노래·아름노래’나 ‘향긋하다·아름답다·가만가만·부드럽다·보드랍다’로 손질할 만하고, ‘곱다·맑다·밝다·그림같다·간드러지다’나 ‘읊다·읊조리다’로 손질해도 되고요. ‘가만가만·부드럽다·보드랍다·나긋나긋’으로 손질할 수도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시(詩)’를 “[책명] 유학 오경(五經)의 하나”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ㅅㄴㄹ
正義 위해 횃불 갖고 詩를 쓰지 않으려느냐
→ 곧게 횃불 들고 노래를 쓰지 않으려느냐
→ 반듯하게 횃불 들고 노래 쓰지 않으려느냐
《盧天命 詩集》(노천명, 서문당, 1972) 248쪽
한 靑年이 있어, 詩를 쓰다가 잠든 밤에
→ 젊은이가 있어, 글을 쓰다가 잠든 밤에
→ 어느 젊은이가, 노래 쓰다가 잠든 밤에
《酒幕에서》(천상병, 민음사, 1979) 66쪽
나의 시는 그러한 나의 비겁에 대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 내 노래는 그러한 꼼수를 둘러댈 뿐이다
→ 내 노래는 그러한 굽신질을 감쌀 뿐이다
→ 내 노래는 그러한 더럼짓을 꾸밀 뿐이다
《인부수첩》(김해화, 실천문학사, 1986) 153쪽
불후의 시(詩) 한 편 쓰고 죽는
→ 훌륭한 노래 한 자락 쓰고 죽는
→ 놀라운 노래 하나 쓰고 죽는
→ 대단한 글 한 줄 쓰고 죽는
《내 영혼의 상처를 찾아서》(유안진, 문학사상사, 1988) 58쪽
마침내는 때려눕히는 데 문학적으로 일조하고자 의도적으로 시를 써 왔습니다
→ 마침내는 글로 함께 때려눕히려고 일부러 노래를 써 왔습니다
→ 마침내는 글 한 줄로 거들어 때려눕히려고 부러 써 왔습니다
→ 마침내는 글로 힘을 보태어 때려눕히고자 힘껏 써 왔습니다
《시와 혁명》(김남주, 나루, 1991) 49쪽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먼저 시를 버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먼저 노래를 버렸는지도 모른다
→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먼저 글을 버리는지도 모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도종환, 창작과비평사, 1993) 53쪽
꿈에, 한편의 시를 놓치고 깨어난 날
→ 꿈에, 글 한 자락 놓치고 깨어난 날
→ 꿈에, 노래 하나 놓치고 깨어난 날
《골목 하나를 사이로》(최영숙, 창작과비평사, 1996) 54쪽
손가락을 깎으면 詩가 써지느냐고 내가 묻는다
→ 손가락을 깎으면 노래가 나오느냐고 묻는다
→ 손가락을 깎으면 노래를 쓰느냐고 묻는다
《詩를 쓰기 위하여》(김연신, 문학과지성사, 1996) 11쪽
폐하의 시요? 예전에 썼던 그 시 말씀하시는 거예요?
→ 임금님 글요? 예전에 쓴 그 글 말씀하셔요?
→ 임금님이 쓴 노래요? 예전 그 노래 말씀이셔요?
《작은 책방》(엘리너 파전/햇살과나무꾼 옮김·이오덕 다듬기, 길벗어린이, 1997) 117쪽
전기 시에서 언어조탁 작업을 통해 고유한 정신세계를 작품 속에 침전시키고 있었다면
→ 앞선 글은 가다듬기로 마음밭을 담아냈다면
→ 첫자락 노래는 곱새기며 마음빛을 실었다면
→ 첫무렵에는 갈고닦은 글로 마음을 드러냈다면
《1930년대 후반문학의 근대성과 자기성찰》(상허문학회, 깊은샘, 1998) 80쪽
이불 털 때 생기는 먼지에 대한 시는 왜 쓰지 않는 거냐고
→ 이불 털 때 생기는 먼지를 왜 글로 쓰지 않느냐고
→ 이불 털 때 생기는 먼지는 왜 노래하지 않느냐고
《새의 마음》(조향미, 내일을여는책, 2000) 100쪽
시를 공부하는 제자가 내게 물었다
→ 노래를 배우는 아이가 물었다
→ 노래꽃를 익히는 아이가 물었다
《세상 조촐한 것들이》(안준철, 내일을여는책, 2001) 128쪽
흥미로운 것은 대개의 낙서들이 ‘익명성’을 담보로 종횡무진 ‘육담’을 풀어놓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낙서-시’에는 저자의 ‘서명’이 뚜렷이 적혀 있다는 것이다
→ 재미있다면 웬만한 글장난이 ‘이름을 숨기’면서 거침없이 ‘걸쭉한 말’을 풀어놓지만, 이 ‘글장난-노래’에는 글쓴이 ‘이름’이 뚜렷이 적힌다
→ 재미있다면 웬만한 익살글이 ‘이름을 감추’면서 신나게 ‘엉큼한 말’을 풀어놓지만, 이 ‘익살글-노래’에는 글쓴이 ‘이름’이 뚜렷이 있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이명원, 새움, 2004) 15쪽
희망을 노래하는 시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절망이 지배적이다
→ 빛을 노래하는 글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어둠이 흘러넘친다
→ 꿈노래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벼랑만이 가득하다
→ 밝은 노래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수렁만 보일 뿐이다
《카불의 책장수》(오스네 사이에르스타드/권민정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05) 61쪽
이 시를 퇴행적 복고주의니
→ 이 노래를 낡은틀이니
→ 이 글을 한물갔다느니
→ 이 노래를 케케묵었다느니
《시인 신동엽》(김응교, 현암사, 2005) 154쪽
어느 늙은 역원의 시 한 수가 전해진다
→ 늙은 나루지기 노래 한 줄이 흐른다
→ 늙은 나루지기 노래 한 꼭지가 흐른다
→ 늙은 나루지기 글 한 자락이 흐른다
《낯선 정거장에서 기다리네》(박원식·신준식, 리좀, 2005) 96쪽
좋은 시에의 초대!
→ 아름노래로 모심!
→ 사랑노래로 간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오래된미래, 2005) 책날개
전라도 탯말이 아니었다면 김영랑에게 이런 시와 이런 시의 세계 창조가 가능했겠는가, 질문해 보라
→ 전라도 텃말이 아니었다면 김영랑이 이런 글과 나라를 빚었겠는가, 물어보라
→ 전라말이 아니었다면 김영랑이 이런 노래랑 노래꽃을 지었겠는가, 물어보라
→ 전라말이 아니었다면 김영랑이 이런 노래와 노래밭을 일구었겠는가, 물어보라
《전라도 우리 탯말》(한새암·최병두·조희범·박원석·문틈, 소금나무, 2006) 33쪽
무릇 시의 조탁이 두보와 같으면 묘하겠지만
→ 무릇 노래를 두보와 같이 엮으면 놀랍겠지만
→ 무릇 가락을 두보처럼 쓰면 대단하겠지만
→ 무릇 글을 두보처럼 지으면 아름답겠지만
《한국시화에 보이는 두시》(이영주, 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26쪽
내가 광호의 시를 낭독해 주었더니 아이들이 다 손뼉을 쳤다
→ 광호 노래를 읽어 주었더니 아이들이 다 손뼉을 쳤다
→ 광호가 쓴 노래를 읽어 주었더니 아이들이 다 손뼉을 쳤다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장주식, 철수와영희, 2008) 38쪽
시의 세계에서 보면 세상의 사물은 사람과 똑같은 생각과 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글밭에서 보면 온누리 모두 사람과 똑같은 생각과 말이 있습니다
→ 글나라로 보면 온누리 다 사람과 똑같은 생각과 말이 있습니다
→ 노래나라에서는 온누리 모두 사람과 똑같은 생각과 말이 있습니다
→ 노래누리에서는 온누리 다 사람과 똑같은 생각과 말이 있습니다
《몽당연필에도 주소가 있다》(신현득, 문학동네, 2010) 4쪽
고립되고 고답적인 문자적인 고급문화가 되는 건 시의 목적이 아니지요
→ 홀로 해묵고 글멋만 부리면 노래가 갈 길이 아니지요
→ 노래는 삶을 등지고 낡고 멋만 부려서는 안 되지요
→ 노래는 삶하고 동떨어지고 예스러이 글멋만 부리려고 쓰지 않지요
《작고 위대한 소리들》(데릭 젠슨/이한중 옮김, 실천문학사, 2010) 213쪽
이론적인 정의를 평생 공부해 봐야 시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 말뿐인 바른길을 내내 배워 봐야 노래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
→ 말로만 곧은길을 노상 익혀 봐야 노래는 한 줄도 안 나온다
《청소년문학의 자리》(박상률, 나라말, 2011) 85쪽
시와 그 시가 가진 다양한 미덕을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 노래와 노래에 흐르는 빛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 노래와 노래에 흐르는 참빛을 가만히 즐길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시작하는 그림책》(박은영, 청출판, 2013) 213쪽
그 시는 전체로 하늘에 전재되며 저작권 또한 하늘에 속한다
→ 그 노래는 모두 하늘에 담으며 글삯 또한 하늘한테 있다
→ 그 노래는 다 하늘에 실으며 지음몫 또한 하늘에 둔다
《작은 시집》(김연희, 꾸뽀몸모, 2015) 31쪽
예의 시집에 들어 있는 연작시
→ 이 노래책에 든 이음노래
→ 바로 이 노래책에 실은 이음글
《우물에서 하늘 보기》(황현산, 삼인, 2015) 158쪽
근동의 이야기들이 많이 스며든 이 구전 서사시는
→ 하늬끝 이야기가 많이 스며든 이 물림가락은
→ 하늬녘끝 이야기가 많이 스며든 이 옛노래는
《고대 그리스사》(토머스 R.마틴/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5) 96쪽
내게 와서는 한 줄의 시가 되어라
→ 네게 와서는 한 줄 노래 되어라
→ 네게 한 줄 노래로 오라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강세환, 실천문학사, 2015) 11쪽
이런 시를 쓰고 있으니 가관이다
→ 이런 글을 쓰니 볼꼴사납다
→ 이런 노래를 쓰니 우습다
《달은 아직 그 달이다》(이상국, 창비, 2016) 40쪽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 내 노래는 어느 날 일이고
《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창비, 2016) 10쪽
단행시 열 편의 분량이다
→ 한줄글 열 꼭지 부피이다
→ 짧은글 열 꼭지 길이이다
→ 토막노래 열 꼭지쯤 된다
《흰 꽃 만지는 시간》(이기철, 민음사, 2017) 60쪽
너무 달달하거나 맵지도 않은 시의 레시피에는
→ 너무 달달하거나 맵지도 않게 짓는 길에는
→ 너무 달달하거나 맵지도 않게 쓰는 차림길에는
→ 너무 달달하거나 맵지도 않게 노래쓰기에는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종형, 삶창, 2017) 57쪽
두런두런 나누는 대화들을 이야기로 때로는 시로 옮겼다
→ 두런두런 나누는 말을 이야기로 때로는 노래로 옮겼다
《시인의 마을》(박수미, 자연과생태, 2017) 68쪽
시를 쓰는 최초의 공부가 이렇게
→ 노래를 쓰는 첫 배움길이 이렇게
→ 글을 처음에는 이렇게 배우도록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100쪽
누런 갱지에 시를 쓴단다
→ 누런종이에 글을 쓴단다
→ 똥종이에 노래를 쓴단다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서정학, 문학과지성사, 2017) 15쪽
그녀의 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 그 사람 노래가 아름답다면
→ 그이가 쓴 노래가 아름답다면
→ 그이 노래가 아름다운 까닭은
《몬순 vol.2》(고형렬과 열여섯 사람 글, 삼인, 2017) 57쪽
이 진부한 주제를 가지고 나의 시는 또 물으려 합니다
→ 이 낡은 얘기를 내 노래는 또 물으려 합니다
→ 나는 노래로 이 고리타분한 얘기를 또 물으려 합니다
→ 나는 이 따분한 얘기를 노래로 또 물으려 합니다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장석남, 창비, 2017) 28쪽
에이다가 수학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으니까요
→ 에이다가 셈꽃으로 노래를 쓰거든요
→ 에이다가 셈빛으로 노래를 쓰거든요
《에이다》(피오나 로빈슨/권지현 옮김, 씨드북, 2017) 14쪽
기형도의 시에서 아주 탁월한 시적 성취를 얻는다
→ 기형도 노래에서 아주 뛰어나게 태어난다
→ 기형도가 쓴 글에서 아주 훌륭히 태어난다
→ 기형도가 비나리로 아주 빼어나게 썼다
→ 기형도가 노래꽃으로 아주 멋지게 썼다
《비어 있는 중심》(김정란, 최측의농간, 2017) 41쪽
그 순간이 시의 순산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시적인 것이야말로 저 아래 꿈틀거리는 무의식에서부터 솟아나
→ 그때 노래가 태어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말이야말로 저기 꿈틀거리는 깊은 넋에서 솟아나
→ 그때 가락이 태어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나리야말로 저기 꿈틀거리는 깊은 넋에서 솟아나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298쪽
시적 상황과 어조와 시에서 말하는 이까지 모든 것을
→ 노래흐름과 말결과 노래에서 말하는 이까지 모두를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85쪽
모든 시의 언어는 사랑과 자유의 혈육을 지녔다고 생각해
→ 모든 노랫말은 사랑과 홀가분하고 한핏줄이라고 생각해
→ 모든 노랫글은 사랑과 바람하고 한몸이라고 생각해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곽재구, 문학동네, 2019) 20쪽
20년 넘게 노트 속에만 있던 문학도 삼춘의 시를
→ 스무 해 넘게 꾸러미에만 있던 글벗 아재 글발을
→ 스무 해 넘게 꾸러미에만 있던 글사랑 아재 글를
→ 스무 해 넘게 꾸러미에만 있던 글아재 노래를
《책이 모인 모서리 여섯 책방 이야기》(소심한책방·손목서가·고스트북스·달팽이책방·유어마인드·동아서점 쓰고 펴냄, 2019) 29쪽
詩는 연애편지다 하는 말에 나는 동의하네
→ 나는 노래는 사랑글이라는 말을 따르네
→ 나는 노래는 사랑글월이라는 말이 좋네
《텅텅 가벼웠던 어떤 꿈 얘기》(오상룡, 최측의농간, 2019) 10쪽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시를 쓰기로 했다
→ 아슬아슬한 곳에서 글을 쓰기로 했다
→ 벼랑에서 노래를 쓰기로 했다
《푸른 돌밭》(최정, 한티재, 2019) 19쪽
시 세 개를 고르고
→ 노래 석 꼭지 골라
→ 노래 석 자락 골라
→ 노래꽃 셋 고르고
《다 큰 아이들과 가뿐하게 온작품읽기》(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시흥 작은 모임 연꽃누리, 삶말, 2019) 51쪽
백일장에 써냈던 시는
→ 글마당에 써낸 글은
→ 글밭에 써낸 노래는
《W.살롱 에디션 2 쓰는 여자》(김정희·이도·권지현, 서탐, 2020) 24쪽
가끔 미니 낭독회, 혹은 시 낭송회가 열리고
→ 가끔 작게 읽기모임이나 노래모임을 열고
《숲속책방 천일야화》(백창화, 남해의봄날, 2021) 49쪽
나만의 시 세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중이에요
→ 내가 쓰는 노래를 다시 생각해 봐요
→ 내가 짓는 노래를 다시 생각해 보지요
《그릴 수 있다면 어떻게든 그릴 겁니다》(김정희와 다섯 사람, 탐프레스, 2021) 89쪽
어느 시는 누구 아류亞流라고 깎아내린다
→ 어느 노래는 누구 흉내라고 깎아내린다
→ 어느 글은 누구 시늉이라고 깎아내린다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 82쪽
그런 의미에서 시는 내가 아는 가장 간결한 형태의 다반이다
→ 그래서 노래는 내가 아는 가장 깔끔한 그릇이다
→ 그래서 노래는 나로서는 가장 단출한 잎그릇이다
《단어의 집》(안희연, 한겨레출판, 2021) 32쪽
한데 우리가 없어도 지구가 있고 우주도 있지만 시(詩)는 없다
→ 그런데 우리가 없어도 푸른별 있고 온누리 있지만 노래는 없다
《은엉겅퀴》(라이너 쿤체/전영애·박세인 옮김, 봄날의책, 2022) 165쪽
그렇게 시를 쓰기 시작하면 이미 시를 다 쓴 것 같다
→ 이렇게 노래를 쓰면 이미 다 쓴 듯하다
→ 이렇게 글을 쓰면 이미 다 썼지 싶다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황인찬, 아시아, 2022) 35쪽
시를 탐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 노래를 먹어 본 적 없는 사람이
→ 노래가 안 궁금했던 사람이
《소란이 새어들지 않는 곳》(고선영과 여섯 사람, 글을낳는집, 2023) 82쪽
소신에 따라 게릴라처럼 시 번역가 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 마음에 따라 불쑥 노래옮김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 뜻에 따라 갑자기 노래옮김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9쪽
한 편의 시는
→ 노래 하나는
→ 글 한 자락은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 11쪽
이따금씩 시집을 선물 받아 읽고
→ 이따금 노래책을 받아 읽고
→ 이따금 노래묶음을 받아 읽고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27쪽
꽃 속에 여문 까만 꽃의 시
→ 꽃에 여문 까만 꽃노래
《씁쓰름새가 사는 마을》(송창우, 브로콜리숲, 2024)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