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9.14.
《나선》
장진영 글·그림, 정음서원, 2020.10.12.
어젯밤에 고흥에 돌아온 이튿날이니 뻑적지근하다. 삐걱거리는 몸을 이끌고서 ‘우리말로 노래밭’ 열석걸음을 펴러 간다. 오늘은 전여울 님이 먼저 ‘SF 이야기 밑글 그리기’를 들려주고 이끈다. 혼자 이야기를 꾸리지 않으니 호젓하면서 느긋하다. 《어원사전》 글손질이 끝나지 않았기에 어린글(동화)을 한동안 안 썼는데, 글손질을 마치고서 쓸 여러 글감을 떠올려 본다. 《나선》을 읽으면서 놀랐다. 1993년 무렵에 이 그림꽃을 선보였다니, 그동안 지켜본 씁쓸한 뒷모습을 눈물로 담았구나 싶다. 어떤 이는 ‘학생운동’을 ‘정치이력’으로 삼으면서 오늘날까지 이름을 날리려고 한다. 어떤 이는 ‘아름누리’를 그리면서 ‘살림길’로 삼으려고 함께 애쓰며 어깨동무를 했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까? 우리는 어떤 길에 서는 마음일 적에 아름다울까? 우리는 어느 곳을 보금자리로 삼아서 숲을 지으면서 사랑을 씨앗으로 심을 만한가? ‘인문학’은 이제 다 내려놓고서 ‘살림짓기’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가사분담’이 아닌 ‘함살림(함께 살림하는 집)’으로 피어나야 한다고 본다. 아이어른이 오순도순 지내는 보금자리부터 사랑을 품어야, 비로소 마을이 살고, 나라가 살며, 푸른별이 고루 살아난다고 느낀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