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너머 할미꽃 우리 설화 (우리나라 그림책) 4
이상교 지음, 김수경 그림 / 봄봄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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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8.

그림책시렁 1503


《고개 너머 할미꽃》

 이상교 글

 김수경 그림

 봄봄

 2008.5.10.



  처음 할미꽃을 멧자락에서 만난 날을 곧잘 떠올립니다. 처음 멧노랑(산국)을 논두렁에서 만난 날도 으레 떠올려요. 처음 범나비를 보고 네발나비를 보고 모시나비를 보고 부전나비를 본 날도 언제나 떠올립니다. 일부러 떠올리지는 않아요. 할미꽃부터 부전나비까지 ‘어제 본 뒤에 오늘 다시 보’더라도 여태까지 마주한 모습이 주르르 흐르더군요. 《고개 너머 할미꽃》은 ‘할미꽃’하고 얽힌 우리 옛이야기를 오늘날 그림책으로 새로 담아냅니다. 애쓴 티가 물씬 흐릅니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매우 엉성합니다. 큰아이를 낳은 해가 2008년이고, 이듬해부터 이 그림책을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읽히다가도 꽃이며 할매이며 시골집이며 뭔가 자꾸 눈에 걸렸습니다. 할미꽃 옛이야기는 어느 무렵 우리 살림살이를 비출까요? 조선 무렵일까요? 고려 무렵일까요? 고구려나 더 먼 예전은 아닐까요? 그림으로만 보는 꽃하고, 멧자락이나 들길에서 문득 마주하는 꽃은 아주 다릅니다. 그림으로만 보는 시골집하고, 스스로 살림을 지으면서 누리는 시골집은 그야말로 달라요. 가르침(교훈)으로만 옛이야기를 다룬다든지 옛모습을 새롭게 그리려고 하면 어쩐지 어긋나 보이더군요. 꽃을 그리려 하지 말고, 그저 꽃이랑 함께살기를 바라요. 할매는 그저 아이하고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조촐히 살림을 짓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ㅅㄴㄹ


《고개 너머 할미꽃》(이상교·김수경, 봄봄, 2008)


세 딸들도 어머니를 도와 열심히 일했어요

→ 세 딸도 어머니를 도와 힘껏 일해요

3쪽


마음씨가 착해 좋은 신랑감을 맞을 게야

→ 마음씨가 착해 참한 짝을 맞겠지

4쪽


딸 셋이 예쁘게 자라는 걸 기쁨으로 삼았어요

→ 딸 셋이 예쁘게 자라니 기뻐요

9쪽


그렇게 밝았던 눈도 침침해지고

→ 그렇게 밝던 눈도 어둡고

20쪽


새빨간 마고자 빛깔의 꽃이었어요

→ 새빨간 마고자빛 꽃이에요

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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