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9.4.
《아기가 웃어요》
오나리 유코 글·그림/허은 옮김, 봄봄, 2016.5.25.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게 감싸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이한다. 아직 더운날이되 바람결이 차츰 바뀐다. 오늘은 작은아이가 앓아눕는다. 무럭무럭 크는 길에 가볍게 지나가는 슬기앓이라고 느낀다. 느긋이 쉬렴. 푹 자고 파랗게 하늘빛을 온몸으로 담으면서, 짙파랗게 밤빛을 온마음으로 얹으면서 별빛을 맞이하렴. 하늘과 별과 풀과 나무가 네 곁에서 살랑이면서 새길로 나아갈 몸살림을 알려준단다. 《아기가 웃어요》를 돌아본다. 어린이한테 들려줄 알뜰한 길잡이책이라고 느낀다. 푸름이한테도 이런 길잡이 그림책이 이바지한다. 어린이도 푸름이도 ‘성교육’에 앞서 ‘사랑’부터 제대로 듣고 보고 겪고 배울 자리를 열어야 한다고 느낀다. 아기가 어떻게 사랑으로 태어나는가부터 짚을 일이다. “몸으로 어떻게 맺는가”에 앞서 “마음으로 어떻게 맺는가”를 다룰 적에 아이어른이 함께 자라면서 슬기롭게 어울리는 보금자리를 지을 테지. 사랑이란, 언제나 그저 사랑이다. 사랑을 다른 말로 나타낼 수 없다. 숲은, 늘 숲이다. 숲을 다른 말로 못 나타낸다. 사람도, 한결같이 사람이다. 사람은 오롯이 사람이라는 낱말로 그린다. 씨앗 한 톨을 맺기까지 암꽃하고 수꽃이 암꽃가루하고 수꽃가루를 나란히 낸다. 어울리는 하늘빛이 사랑꽃이다.
#あかちゃんがわらうから (2014년) #おなり由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