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막 幕
막을 짓다 → 움막을 짓다
막을 치다 → 천을 치다 / 가리다 / 막다
‘막(幕)’은 “1. 겨우 비바람을 막을 정도로 임시로 지은 집 2. 칸을 막거나 어떤 곳을 가리기도 하는, 천으로 된 물건. 주로 무대 앞을 가리는 데 쓰인다 3. 연극의 단락을 세는 단위. 한 막은 무대의 막이 올랐다가 다시 내릴 때까지로 하위 단위인 장(場)으로 구성된다 ≒ 액트”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옷감·옷거리·천·천조각·피륙·헝겊’이나 ‘가로막기·가로막이·가리다·가림’으로 손봅니다. ‘가림줄·가림천·가림판·가림칸’이나 ‘눈가리개·눈가림·눈비가리개·눈비가림’으로 손보고, ‘닫이천·미닫이천·여닫이천·창문천’이나 ‘막다·막음·막기’로 손봐요. ‘볕가리개·볕가림·비가리개·비가림·해가리개’나 ‘오두막·오두막집·오막·오막집·오막채’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움막·움막집·움집·작은집·작은채·집’이나 ‘길·마당·판·고개·-감’으로 손볼 수 있어요. “막(幕)을 내리다” 꼴이라면 ‘끝나다·마치다·마감·걷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너덜너덜한 막을 바라보면서 막이 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 너덜너덜한 천을 바라보면서 이제 오르기를 기다립니다
→ 너덜너덜한 가리개가 오르기를 기다리며 바라봅니다
《꼬마 할머니의 비밀》(다카도노 호코·지바 지카코/양미화 옮김, 논장, 2008) 121쪽
이 시대의 막을 내리는 길이다
→ 이 나날을 끝내는 길이다
→ 이 나날을 끝장내는 길이다
→ 이 나날을 치우는 길이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이반 일리치/허택 옮김, 느린걸음, 2014) 41쪽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방어막을 친 것인지
→ 부끄럽다고 느끼지 않도록 막아 놓았는지
→ 창피를 느끼지 않게끔 울타리를 쌓았는지
→ 남우세스럽지 않으려고 틀어막았는지
《변화를 위한 그림 일기》(정은혜, 샨티, 2017) 81쪽
제2막이라고 해야 하나
→ 두마당이라 해야 하나
→ 둘쨋판이라 해야 하나
→ 둘쨋고개라 해야 하나
《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아쿠쓰 다카시/김단비 옮김, 앨리스, 2021) 20쪽
파란으로 가득한 본선의 막이 열린다
→ 너울거리는 한판을 연다
→ 물결치는 마당을 연다
→ 땀나는 자리를 연다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45쪽
하루치 노동의 막이 올랐다
→ 하루치 일길을 올린다
→ 하루치 일감을 연다
→ 하루치 일을 잡는다
《엄마, 내향인, 프리랜서》(김민채, 취미는독서, 2023)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