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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의존명사 사전
백문식 지음 / 그레출판사 / 2022년 9월
평점 :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10.6.
까칠읽기 35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
백문식
그레
2022.9.8.
여러 갈래 낱말책이 두루 있어야 우리말이 발돋움할 만하다고 여긴다.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은 매인이름씨를 어떻게 다루었을는지 궁금해서 차근차근 읽었는데, 뜬금없는 낱말을 너무 많이 실었다. 뜻풀이를 엮은이가 새로 안 한 듯하다. 여태 나온 숱한 어설픈 낱말책처럼 ‘올림말 뻥튀기’에 얽매이고 말았다.
가밀·가우스·감마·게임·갈·골·길더·길버트
그램·그램당량·그램분자·그램분자부피·그램센티미터·그램원자·그램이온·그램톤·그레이·그레이드·그레인·그로스·그로스톤
궤(?)
이런 매인이름씨를 왜 실었을까? “우리말 매인이름씨 꾸러미”에 왜 바깥말을 잔뜩 싣는가? “끝 = 필(疋)”처럼 다루기도 하는데, 이런 얼거리도 얄궂다.
데 : 어떤 곳·부분이나 요소(구석/점)
뙈기 : 일정하게 경계를 지은 논밭의 구획을 세는 단위
명 : 사람의 수효를 세는 단위
모춤 : 볏모나 모종을 묶은 단을 세는 말
‘데’를 ‘곳’으로 풀 뿐 아니라, ‘부분·요소’로 풀면 어떡하나? 우리말 ‘뙈기’를 “일정하게 경계를 지은 논밭의 구획을 세는”처럼 풀이하면 어쩌지? 우리 낱말책은 우리말로 풀어야 알맞고 올바르다. ‘명’은 ‘사람’을 세는 말이라면, ‘사람’은 뭘까? “볏모나 모종”을 굳이 나란히 적어야 할까? “묶은 단”은 겹말이다. 애써 엮은 땀방울은 값지되, 우리말을 우리말로 살피지 못하거나 않는 대목은 대단히 아쉽고 얄궂다. 말글은 “겨레의 얼”이 아닌 ‘겨레얼’이다. 일본한자말이나 옮김말씨부터 씻거나 털지 않은 채 섣불리 서둘러 엮을 적에는 오히려 한글과 한말을 어지럽히는 수렁에 잠기고 만다.
ㅅㄴㄹ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백문식, 그레, 2022)
말과 글은 겨레의 얼이요 문화의 표상이다
→ 말과 글은 겨레얼이요 살림꽃이다
→ 말과 글은 겨레얼이요 살림멋이다
4쪽
지금까지 출간된 국어사전들을 망라하여 그 가운데 의존명사(依存名詞)만 가려 엮은 사전이다
→ 여태까지 나온 우리말꽃을 그러모아 매인이름씨만 가려 엮는다
→ 이제까지 나온 낱말책을 갈무리하여 안옹근이름씨만 가렸다
4쪽
실질적 의미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 속뜻을 넌지시 드러낸다
→ 숨은뜻을 슬쩍 드러낸다
4
일부 의존명사는 통시적으로 의미 변화를 가져왔다
→ 몇몇 매인이름씨는 뜻이 차근차근 바뀐다
→ 여러 안옹근이름씨는 뜻이 이래저래 바뀐다
5쪽
다소 이견이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미력하나마 표현의 간결성과 적확성(的確性)을 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하였다
→ 적잖이 갈리는 곳을 추슬러서 조금이나마 단출하고 알맞게 알리려고 했다
→ 제법 다르게 보는 곳을 간추려 조금이나마 깔끔하고 반듯하게 풀려고 했다
5쪽
편집부에 감사를 드린다
→ 엮어 주셔서 고맙다
5쪽
줄기의 수효를 세는 단위
→ 줄기를 세는 이름
→ 줄기를 세는 말
9
노래의 수를 세는 단위
→ 노래를 세는 이름
→ 노래가 몇인지 세는 말
9
그 성질이나 특징에 따라 종류별로 구별하여
→ 결이나 빛에 따라서
→ 갈래나 모습으로 갈라서
→ 빛이나 쓰임새로 나누어
12
철수의 것이 좋다. 내(나+의) 것
→ 철수 것이 낫다. 내 것
17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틈이나 짬
1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