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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피어의 맛있는 모험 5
토마토수프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0.2.
만화책시렁 680
《댐피어의 맛있는 모험 5》
토마토수프
문기업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4.5.15.
배를 좋아해서 늘 그리는 작은아이라면 이 그림꽃을 반기겠구나 싶어서 장만한 《댐피어의 맛있는 모험》입니다. 닷걸음까지 죽 읽는 동안 작은아이도 큰아이도 곁님도 이 그림꽃을 놓고서 “동글동글 귀엽게 그린 모습”이지만, 막상 바다앗이(해적)는 멀쩡한 숲사람을 마구 죽이고 빼앗으면서 돌아다닌 무리인데, “마치 사람을 안 죽이거나 덜 죽이면서 ‘모험’을 했다는 듯이 그리면 안 되지!” 하고 이야기합니다. 댐피어를 비롯한 하늬녘 뱃사람은 푸른별 여러 나라를 휘저으면서 빼앗았습니다. 그들은 ‘글(기록)’로 발자취를 남겼되, 그들이 보고 느낀 바를 남길 뿐입니다. 그들한테 빼앗겨야 하고 죽어야 했던 사람들 눈으로 보고 겪고 느낀 바는 ‘댐피어를 비롯한 이들’이 남긴 글에는 없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억지로 빼앗아 짓밟으면서 글(기록)을 어마어마하게 남겼는데, 거의 모든 글은 ‘일본 눈길’일 뿐, 짓밟히거나 억눌리거나 빼앗긴 사람들 마음은 하나도 안 남기거나 안 담았어요. “맛있는 새길”을 찾아나선다는 책이름은 여러모로 허울이지 싶습니다. 가로채거나 집어삼키거나 빼앗는 쪽에서는 맛있을는지 모르나, 잃거나 죽거나 우는 쪽에서는 맛조차 느낄 수 없이 아픕니다.
ㅅㄴㄹ
“제 경험상 처음 만난 사람을 갑자기 죽이려 드는 야만인은 없었어요. 이 세계의 그 어디에도.” (103쪽)
“댐피어, 넌 이 토지를 조사하고 알게 된 다음에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 그건.” “영국의 식민지로 삼으려고?” “응. 나의 가치 있는 조사는 영국의 이익이 되겠지.” “그렇구나.” “후후후. 그렇게 훌륭한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그건 아니고.” (151쪽)
#ダンピアのおいしい冒険
#トマトスー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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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피어의 맛있는 모험 5》(토마토수프/문기업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4)
나무 아래에서의 만남
→ 나무 곁에서 만남
7쪽
나무를 깊숙이 베어내 스며 나온 수지를 채취합니다
→ 나무를 깊숙이 베어내 스며 나온 나무물을 받습니다
14쪽
딱 적당한 대용품이 있다면 좋을 텐데
→ 딱 땜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알맞게 바꿀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맞게 채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24쪽
뭔가가 시작됐네
→ 뭐를 하네
→ 뭐를 벌이네
24쪽
일을 해야 하니까 전족을 안 한 거겠지
→ 일을 해야 하니까 발을 안 묶었지
→ 일을 해야 하니까 발묶이를 안 했지
→ 일을 해야 하니까 발을 안 동여맸지
49쪽
수마트라섬으로 가기 위해 우리의 작은 방주가 출발했다
→ 우리 작은배는 수마트라섬으로 간다
→ 우리 쪽배는 수마트라섬으로 나아간다
20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