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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진사 ㅣ 서문문고 263
버몬트 뉴홀 지음, 최인진 옮김 / 서문당 / 1999년 8월
평점 :
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9.22.
사진책시렁 156
《瑞文文庫 263 世界의 寫眞史》
버몬트 뉴홀
최인진 옮김
서문당
1978.1.25.
1947년에 처음 나온 《History of Photography: From 1839 to the Present Day》를 우리나라에서 언제 처음 옮겼을까요? 한동안 일본판으로 읽었지 싶고, 1978년에 《瑞文文庫 263 世界의 寫眞史》가 나옵니다. 옮긴이는 1964년판을 바탕으로 삼았다는데, 이미 온누리 빛꽃밭은 1964∼1978년 사이에도 숱하게 오르내리고 갖은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이제 책이름을 한글로 바꾸어 《세계의 사진사》로 나오는데, 무늬만 한글일 뿐,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춤춰요. 우리는 우리 빛꽃밭이건 온누리 빛꽃밭이건 거의 모르거나 못 읽거나 못 헤아립니다. 밑길(기초학문) 가운데 하나조차 다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롭게 옮기지 못 하고,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차근차근 쓰고 여미지 않는 탓에, 이 나라에 ‘사진학과’나 ‘사진강의’가 제법 많았어도 늘 쳇바퀴로 헤매거나 뒷걸음이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무슨무슨 ‘사진잔치’를 벌일 만한 그릇이 아닙니다. ‘사진기·필름’을 스스로 짓지도 못 하는 주제에 ‘우주개발’을 한다고 목돈을 들이니 참으로 허술한 허수아비입니다. 찰칵 단추를 누르기만 해서 얻는 빛꽃이 아닙니다. 눈길이 있어야 하고, 눈길이 닿는 곳을 품는 손길이 있어야 하고, 손길이 닿는 곳으로 다가서는 발길이 있어야 하고, 바야흐로 마음길과 살림길과 사랑길이 있을 적에 새길(학문·문화)을 엽니다.
ㅅㄴㄹ
그(Atget)는 인간이 없는 곳에서도 인간의 속성을 파악할 수가 있었다. (176쪽)
컬러 사진가는 많은 미학적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눈은 카메라가 보는 것처럼 색을 보지 않는다. 컬러 사진가는 자연주의적인 태도를 취하여 P.H.에머슨이 흑백 사진에서 한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데에 주력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카메라의 능력을 충분히 사용하고 한계를 존중하면서 카메라가 이끄는 대로 따라야 할 것인가? 다만 사진에서만 존재하는 색이 있는 듯이 여겨지는데, 예를 들면 코닥크롬 필름은 풍부한 짙은 청색을 내는 데에 자연의 색으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 (250쪽)
#BeaumontNewhall (1908∼1993)
#History of Photography: From 1839 to the Present Day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