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2024.9.18. 사전이라는 책
이미 ‘낱말책·말꽃(사전·국어사전)’이라는 낱말은 풀이를 마쳤으나, 문득 떠오르는 한 가지가 있어서 뜻풀이를 보태려고 한다. 먼저 ‘낱말책·말꽃’이라 할 적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길잡이책”이라는 뜻풀이를 더할 만하다고 느낀다. 말빛에 서린 넋과 숨결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서 이 삶을 아우르는 밑자락과 수수께끼를 스스로 헤아리거나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낱말책·말꽃’은 쉬운말로 상냥하며 찬찬하게 풀어쓰는 꾸러미여야 알맞다. 다음처럼 몇 줄을 뜻풀이에 보탠다.
+ 옳거나 밝게 갈무리하기에 낱말책이지 않다. 틀(이론·규칙)을 세우는 꾸러미가 낱말책이지도 않다.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을 지펴서 마음을 가꾸도록 이바지하는, 나즈막하고 상냥한 숨결을 ‘말’로 풀어내는 책이다. 낱말만 모은 덩어리가 아닌, 말씨(말씨앗) 하나에 삶을 짓는 생각을 담아서 마음에 심도록 이끄는 징검다리인 꾸러미이고, 어린이하고 어른이 함께 읽을 길잡이책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