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25.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

 조혜진 글, 스토리닷, 2024.4.30.



하루를 묵은 길손채(게스트하우스)에는 책걸상이 없고 ‘취식금지’라는 알림말이 붙는다. 물도 마시지 말란 뜻인가? 무늬만 길손채인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이 붙는 곳은 안 가야겠다고 새삼 깨닫는다. 아침에 계림동을 걷는다. 〈일신서점〉은 이제 막 열려 하고, 〈광일서점〉은 아직 안 열었다. 〈백화서점〉은 열었고, 〈유림서점〉으로 간다. 이윽고 셈틀집으로 가서 어제 맡긴 무릎셈틀을 찾는다. 아홉 해를 쓰던 무릎셈틀은 숨을 거두었다. 헌 무릎셈틀을 35만 원에 새로 장만한다. ‘광주 동구인문학당’으로 다시 간다. 아침부터 걷고 시내버스를 타며 바쁘다. 새벽에 쓴 노래 ‘포동알(포도)’을 건네고서 광주버스나루로 간다. 구름과 하늘을 누리는 하루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매미·쓰르라리·일총매미’ 노래를 부엌에 앉아서 넷이서 가만히 듣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을 반갑게 읽었다. 책에 담은 말씨를 숲말로 가다듬는다면 참으로 빛났으리라 여기는데, 이만큼 나오는 책이 어디인가. 숲을 다룬다고 하지만 막상 ‘구경터’에서 그치는 책이 너무 자주 나오고, 풀꽃나무를 밝힌다고 하지만 정작 ‘식물학 표본수집’에서 맴도는 책도 너무 쉽게 나온다. 아이 곁에서 살림하는 자리에서 보아야 비로소 숲이요 풀꽃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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