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절연 絶緣


 몇 년째 절연 상태로 지냈다 → 몇 해째 끊고 지냈다

 외부와 절연된 채 → 바깥과 막은 채 / 밖을 안 보는 채

 외부의 힘에 의해 강제로 절연되어 있었다 → 바깥힘 탓에 억지로 갈라섰다

 속세와 절연하다 → 둘레를 멀리하다 / 둘레를 쳐내다

 책과는 절연하는 사람이 많다 → 책과 도리도리하는 사람이 많다

 오래전에 절연한 사이이다 → 오래 앞서 끝낸 사이이다


  ‘절연(絶緣)’은 “1. 인연이나 관계를 완전히 끊음 2. [전기·전자] 도체 사이에 부도체를 넣어서 전류나 열이 통하지 못하게 하는 일 ≒ 전기절연”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걷어차다·차다·채다·끊다’나 ‘끝내다·끝장·내치다·손사래’로 손질합니다. ‘도리도리·고개돌리다·눈돌리다·얼굴돌리다’나 ‘등돌리다·등지다·떨어지다·떨구다·동떨어지다’로 손질할 만하고, ‘남남·막다·가로막다’나 ‘자르다·멀리하다·뿌리치다·쩍·쩍쩍’으로 손질하지요. ‘버림받다·버리다’나 ‘안 보다·보지 않다·않다’로 손질하고, ‘헤어지다·갈라서다·갈라지다’나 ‘엇갈리다·어그러지다·틀어지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눈물·눈물겹다·눈물꽃·눈물길·눈물비·눈물빛·눈물사랑’이나 ‘쓰다·쓰겁다·쓰리다·쓰라리다·쓴사랑’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절연’을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절연(截然) : 맺고 끊음이 칼로 자르듯이 분명함

절연(節煙) : 담배 피우는 양을 줄임



그토록 아이들을 사회와 절연된 세계에서 아무 생각 없이 귀엽게만 바라보는 것으로 작품을 쓸 수 있는 시인이 있었던가

→ 그토록 아이들을 삶터와 동떨어진 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귀엽게만 바라보며 글을 쓸 수 있는 이가 있는가

《시정신과 유희정신》(이오덕, 창작과비평사, 1977) 178쪽


가족과 절연하고 도쿄로 떠났잖아

→ 집과 갈라서고서 도쿄로 떠났잖아

→ 집안과 끊고서 도쿄로 떠났잖아

《플라타너스의 열매 7》(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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