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53 : 싫다 혐오



싫어할 거야. 나를 혐오할지도

→ 싫어하겠지. 나를 싫어할지도

→ 싫어하지. 나를 노려볼지도

→ 싫어하겠지. 나를 꺼릴지도

→ 싫어하지. 나를 멀리할지도


혐오(嫌惡) : 싫어하고 미워함

싫다 : 마음에 들지 아니하다

밉다 : 1. 모양, 생김새, 행동거지 따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눈에 거슬리는 느낌이 있다 2. 모양, 생김새, 행동거지 따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눈에 거슬리는 성질이 있다



  한자말 ‘혐오’는 “싫어하고 미워함”을 뜻한다고 하는데,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우리말 ‘싫다·밉다’를 나란히 “마음에 들지 않다”고 풀이합니다. “싫어할 거야. 나를 혐오할지도” 같은 보기글도 겹말이고, 국립국어원 낱말풀이도 겹말풀이입니다. 우리말 ‘싫다’는 ‘시시하다·시키다’를 밑동으로 삼고, ‘앓다·끓다’에 붙는 ‘ㅀ’을 받침으로 놓아요. ‘밉다’는 ‘밀다·밀치다’하고 맞물리는 얼거리입니다. ‘싫다’라는 낱말은 “시키는 대로는, 마음에 들지 않다. 스스로 바라지 않기에, 마음에 차지 않다”처럼 뜻풀이를 추슬러야지 싶습니다. ‘밀다’라는 낱말은 “어느 쪽으로 크게·확·너무 밀거나 밀친다고 느껴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보고 싶지 않다”처럼 뜻풀이를 가다듬어야지 싶고요. ㅅㄴㄹ



틀림없이 싫어할 거야. 나를 혐오할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겠지. 나를 싫어할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지. 나를 노려볼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겠지. 나를 꺼릴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지. 나를 멀리할지도 몰라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나다 하토코·후쿠다 이와오/이정선 옮김, 키위북스, 2013)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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