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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ㅣ 내 아이가 읽는 책 7
아라이 료지 그림, 호타카 쥰야 글, 구혜영 옮김 / 제삼기획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1.
그림책시렁 1148
《종합병원》
호타카 준야 글
아라이 료지 그림
구혜영 옮김
제삼기획
2003.4.20.
둘레에 ‘아라이 료지’ 그림책을 반기는 이웃님이 있어서 이분 여러 그림책을 죽 살피다가 《종합병원》도 만났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서 여러 해 동안 멍했습니다. 뭘 보여주고 말하려는 얼거리일까 하고 한참 돌아보았어요. 이러다가 돌림앓이가 지나갔습니다. 돌봄지기로 일하는 숱한 사람들이 어떤 길을 걷는지 가만히 짚어 봅니다. 《블랙 잭》이나 《Dr.코토 진료소》나 《푸른 하늘 클리닉》 같은 그림꽃에 나오는 돌봄지기가 틀림없이 이 별 곳곳에 있을 테지만, 이와 달리 돈·이름·힘을 거머쥐려는 마음으로 얼뜬 짓을 하는 돌봄지기가 수두룩합니다. 어쩌면 얼뜬 돌봄지기가 무척 많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종합병원》은 ‘종합 + 병원’이라는 허울로 으레 바보짓을 하고, 언제나 사람을 속이고, 겉짓과 겉치레와 겉자랑으로 그치는 여러 민낯을 우스꽝스럽게 다루었다고 여길 만합니다. 다만, 모든 자리 모든 사람이 바보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전문직’이라고 여기는 자리에 서는 사람들이 돈·이름·힘을 되레 더 좋아하면서 스스로 수렁에 잠길 뿐입니다. 사랑을 잊고, 돌봄길을 잊고, 들숲바다를 잊은 채, 그저 잿집(시멘트 건물)에 스스로 갇힌 불굿이 바로 병원·종합병원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