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야기 9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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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8.29.

책으로 삶읽기 884


《솔로 이야기 9》

 타니카와 후미코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6.15.



《솔로 이야기 9》(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돌아본다. 누구나 혼자이면서 함께 살아간다. 우리 몸을 입은 넋은 하나이되, 나처럼 ‘몸을 입은 넋’은 다 다른 곳에서 저마다 다르게 하루를 살아간다. 내가 쓴 책을 읽는 이웃이 있고, 이웃이 쓴 책을 읽는 내가 있다. 내가 지은 살림을 나누어 받는 이웃이 있고, 이웃이 지은 살림을 나누어 받는 내가 있다. 서로 이름을 모를 뿐 아니라 얼굴조차 모르더라도 우리는 이곳에서 어우러진다. 버스를 모는 이웃이 있고, 번쩍터(발전소)에서 일하는 이웃이 있다. 아기를 돌보는 이웃이 있고, 어린이를 가르치는 이웃이 있다. 숱한 이웃하고 만날 일이 아주 없을 수 있지만, 우리는 저마다 다른 곳에서 보금자리를 이루기에 이 별살림을 누린다. 하나이되 함께인 나날을 그리는 줄거리인 《솔로 이야기》이다. 둘이면서 하나인 마음을 읽기에 호젓하면서 즐겁다. 하나이되 둘이기도 한 마음을 읽지 않는다면 자꾸 다투고 싸우고 가르다가 그만 서로 다친다.


ㅅㄴㄹ


‘못났지만 나는 유일하다. 난 나 자신을 좋아하고 싶다.’ (73쪽)


“어른이 돼서 편해진 것도 많지만, 어른이라서 힘든 일도 많잖아. 그런 생각이 드니까 타에가 엄청 보고 싶어졌어.” (106쪽)


‘나는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 시절처럼 홀로, 그 시절과 달리 팔팔하진 않지만, 그만큼 듬직해졌다. 다시 한번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부터, 이곳에서부터. 어떤 삶을 살까. 어떤 내가 될까. 몇 번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원한다면.’ (128쪽)


#おひとり樣物語 #谷川史子


이 한밤중 폭식이 죄악감이 드는 동시에 달콤함이 감도는 건 왤까

→ 이 한밤 게걸밥은 왜 부끄러우면서 달콤할까

→ 이 한밤 막밥은 왜 창피하면서 달콤할까

8쪽


편의점을 끊는 건?

→ 나들가게 끊기는?

9쪽


찰과상이라 다행이에요

→ 까이기만 했네요

→ 긁히기만 했네요

17쪽


나만의 성에서 내 시간을 편하게 보내고 싶다

→ 우리 집에서 하루를 느긋이 보내고 싶다

→ 우리 둥지에서 오늘을 조용히 보내고 싶다

28쪽


층간소음이 나도 아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르게 느껴진다는

→ 칸소리가 나도 아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르게 느낀다는

→ 사잇소리가 나도 아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르다는

30쪽


답례로 과일세트를 선물 받았다

→ 과일꾸러미를 기쁘게 받았다

→ 과일구럭을 고맙게 받았다

36


진상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 꽤 좋을지도

→ 속내는 모르겠지만 오늘 나 꽤 나을지도

→ 밑동은 모르겠지만 이런 나 꽤 빛날지도

38쪽


단골손님들과 나누는 일상회화

→ 단골손님과 수수히 나누는 말

→ 단골손님과 늘 나누는 말

42쪽


기력도 있고 체력도 있는 나이라

→ 기운도 있고 힘도 있는 나이라

116쪽


사라질 거였으면 왜 시작됐던 걸까

→ 사라지려 했으면 왜 했을까

→ 사라질 셈이면 왜 열었을까

123쪽


도수가 좀 있는 안경으로 도전해 봤지만

→ 눈결 좀 있는 덧눈을 써 봤지만

→ 좀 두꺼운 덧보기를 써 봤지만

1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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