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26.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글, 난다, 2024.4.20.



손웅정 님이 어린이한테 공차기를 가르칠 적에 좀 센말과 거친말을 쓰는 듯싶다. 신나게 공을 찰 적하고 ‘돈을 버는 프로 축구선수’는 틀림없이 다를 테니까, ‘직업훈련’이라는 얼거리에서는 고분고분하거나 얌전한 말씨만 쓰기는 어려울 만하다. 더구나 센말과 거친말을 써서 북돋우고 가르친다고 미리 낱낱이 알렸다면, 아이들 어버이는 이 대목을 곱씹을 노릇이다. 틀리거나 어긋나거나 잘못을 한 쪽에서 보면, 부드러이 들려주는 말도 “듣기 싫다”고 여기게 마련이라서, 잘못을 센말로 나무라면 아주 미워하기도 하더라.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돌아본다. “읽고 쓰고 품는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낸다면, 손수 읽은 책을 ‘축구교실 한켠’에 책마루로 건사한다면, 부드럼말로도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는 줄 ‘길잡이로서 배워 본다’면, 참 다를 텐데 싶다. 작은아이하고 읍내 나래터를 들르고서 저잣마실을 한다. 띄엄띄엄 이야기를 한다. 하루하루 살며 새롭게 짓는 마음을 들려주고서 듣는다. 우리는 이 보금자리와 터전에서 함께 배우고 자라는 사이라고 여긴다. 위에서 내려보내는 가르침만으로는 아름집도 아름마을도 아름나라도 아름숲도 아니다. 서로 오가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일 때라야 비로소 아름빛이요 어른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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