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25.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
노향림 글, 실천문학사, 2012.10.26.
올해에 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받는다. 어린이나 푸름이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든지,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을 받으려면 따로 받아야 한단다. 같은 줄거리인데 한 달도 안 되어 다시 들으라 하는구나. ‘주관기관’이 다르면, 한 해에 대여섯이나 열도 들어야 하는 듯싶다. 참 딱하구나. 멀쩡한 나라가 아닌, 뒤틀린 나라이다. 곰곰이 보면 ‘예방교육’이 아닌 ‘평등교육’으로 가야 할 텐데 싶다. ‘어울림길’이 무엇인지 들려주고, ‘살림길’을 어떻게 나아가는지 알려주어야지 싶다. 모든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예방교육’이 아닌, 누구나 서로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하는 길을 차근차근 짚는 ‘평등교육·사랑교육’이어야 맞다. 저녁에 두바퀴를 가볍게 달린다. 잠자리가 부쩍 늘었다.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을 되읽었다. 나이든 분도 젊은 분도 으레 옮김말씨로 글을 쓴다. “바다를 처음 옮긴 글”처럼 토씨를 알맞게 붙이는 우리말씨를 배운 적 없을까? “바다를 처음 담은 글”처럼 말결과 말빛을 헤아리는 길을 생각한 적 없을까? ‘문학’이라는 이름은 으레 꾸미거나 멋을 부려야 한다고 잘못 여기는 분이 수두룩하다. ‘글(문학)’은 꾸밀 적에 죽는다. 글은 살림살이를 담을 적에 빛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