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23.
《침어》
panpanya 글·그림/장지연 옮김, 미우, 2020.3.31.
아침 열 시부터 〈책과 아이들〉에서 ‘바보눈, 바라보고 보살피는 눈’ 2걸음 이야기를 편다. 그림책 《대포 속에 들어간 오리》하고 《생쥐와 고래》를 어떻게 읽어낼 만한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주면서, 이오덕·권정생 두 분은 ‘종이(운전면허증) 없이 걷는 삶’으로 지냈다는 대목을 짚는다. 뚜벅뚜벅 걸으면서 둘레를 받아들여서 글을 남긴 동무(동그랗게 돌아보며 돕는 사이)인 줄 놓치거나 잊는 분이 너무 많다. 두 어른을 읽어내려면 우리도 ‘걸어’야지 싶다. 낮 두 시부터 밤 01시까지 ‘모르는책 들춰읽기’ 모임을 잇고, ‘살림씨앗’ 모임을 곁들이면서, 우리가 우리말을 넋과 숨빛과 살림으로 사랑하는 길이란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마음에 어떻게 담으면서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을 주고받는다. 《침어》를 처음 보자마자 ‘미즈키 시게루’가 떠올랐다. 이미 떠나고 없는 사람을 요새는 모를 수 있고, 굳이 예스런 그림결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지만, 너무하다 싶도록 따라하는 붓질이라고 느낀다. 그렇다고 줄거리가 남다르지는 않은 《침어》이다. 누구나 어떠한 붓놀림을 펼 수 있다지만, ‘마음껏’하고 ‘맘대로’는 다르다. ‘제대로’하고 ‘제멋대로’도 다르다. 붓은 마음껏 제대로 펼 적에 비로소 붓꽃일 텐데.
#枕魚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