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가나다 그림책향 29
윤정미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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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12.

그림책시렁 1456


《도시 가나다》

 윤정미

 향출판사

 2022.9.20.



  다들 숲에서 스스로 자라나서 우거지는 나무를 안 본 탓일까요? 서울(도시)에 스스로 갇혀서 잘리고 괴롭고 아픈 나무만 본 탓일까요? 요즈음 아이어른 모두 나무를 어떻게 그려야 할는지 잊어버렸을까요? 《도시 가나다》를 보면서 숨막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숨막히는 곳이 좋다고 여겨서 그렇게 서울에 우글우글 몰려서 살아가겠지요. 나무가 자랄 틈이 없고, 나무가 가지를 뻗을 자리가 없고, 들풀이 돋을 빈터가 없고, 들풀이 돋을라치면 모질게 뽑아버리는 서울이 좋으니 그처럼 서울이 북새통이겠지요. 《도시 가나다》에 나오는 나무는 하나도 나무 같지 않습니다. 풀꽃도 도무지 풀꽃 같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두바퀴(자전거)를 엉터리로 그릴까요? 두바퀴를 안 달리기 때문이겠지요. 두바퀴를 달렸어도 안 들여다보는 탓이겠지요. 사슬(체인)이 앞바퀴에 붙는 두바퀴는 없습니다. 발판을 구르는데 바닥에 닿을 수 없습니다. 너무합니다. 더 할 말도 없고, 더 들여다볼 수도 없습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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