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비행 노란상상 그림책 93
박선정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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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28.

그림책시렁 1492


《하얀 비행》

 박선정

 노란상상

 2022.12.23.



  눈을 으레 흰눈으로 여기고, 눈이 소복소복 쌓이면 흰들과 흰숲으로 덮는구나 싶은데, 막상 눈을 손바닥에 받아서 들여다보면 맑습니다. 빗물은 맑다고 여기는데 정작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면 하얗게 금을 긋는구나 싶습니다. 눈도 비도 하나입니다. 눈비는 바다에서 온 물이요, 소금을 내려놓은 가볍고 맑은 물방울이 하늘을 휘돌다가 부드럽게 땅을 적시거나 덮는 비요 눈입니다. 《하얀 비행》은 땅으로 찾아온 ‘눈아이’를 그립니다. 아무래도 그림님이 서울(도시)에서 살 테니 서울에 내리는 눈을 보여주고, 서울을 하얗게 감싸는 눈마을을 그리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서울에 눈이 내릴라 치면 일찌감치 걱정하고 싫어하는 나라예요. 쇳덩이(자동차)가 다니기 나쁘다고들 실컷 떠듭니다. 눈이 오니까 어린이가 눈놀이를 누릴 만하다고 여기면서 반긴다든지, 눈을 안 쓸고 얌전히 두면서 어린이가 신나게 밟고 뛰놀라고 하는 어른은 찾아보기 아주 어렵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아이(눈아이)를 반길 서울아이는 이미 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대 입시반’은 열 살이면 벌써 들어간다지요? ‘과학고 입시반’은 더 일찍 들어간다지요? 그리고 시골아이는 “언제쯤 서울로 가나?” 하면서 시골을 벗어날 마음에 바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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