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18.
그림책시렁 1279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
레오 리오니
김난령 옮김
시공주니어
2019.6.10.
마음을 나누는 사이라면 다투거나 겨루거나 싸우지 않습니다. 마음을 안 나누기에 끝없이 다투고 겨루고 싸웁니다. 마음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를 켜켜이 담으면서 이루는 살림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나날도 슬픈 나날도 담는 마음이고, 고된 이야기도 홀가분한 말글도 차곡차곡 담아요.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는 생쥐가 어느 날 둥지에 톡 깃들면서 새롭게 겪고 마주하는 삶을 들려줍니다. 새라면 으레 쥐를 훅 잡아먹으리라 여길는지 모르지만, 모든 새가 쥐를 잡지는 않습니다. 거꾸로 모든 쥐가 새를 무서워하거나 미워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서로 다른 몸일까?” 하고 돌아보려는 마음을 싹틔울 수 있다면 “우리는 왜 서로 다르게 살까?” 하고 궁금한 마음을 지핀다면, 다른 둘은 다른 삶을 마주하면서 천천히 배우게 마련입니다. 마음에 생각 한 톨을 심어서 싹틔우지 않기에 서로 안 만나거나 못 만나요. 거머쥐거나 차지하려는 마음을 키우기에 다툽니다. 움켜쥐거나 빼앗으려는 마음으로 뻗으니 싸웁니다. 숲이란 어떤 터전일는지 돌아보기를 바라요. 오늘날 ‘나라’하고 ‘서울(도시)’은 어떤 얼거리로 굳어가는지 짚어야지 싶어요. 마음이 없이 우글우글 모이기만 하는 곳이라면 앞날이 없습니다.
1987
#LeoLionni #NicolasWhereHaveYouBee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