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역사가 담긴 8가지 우표 이야기 ㅣ 재미있는 이야기 살아있는 역사 13
김재은 지음, 설은영 그림, 백유선 감수 / 어린이작가정신 / 2011년 6월
평점 :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4.7.16.
맑은책시렁 331
《우리 역사가 담긴 8가지 우표 이야기》
김재은 글
설은영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2011.6.14.
해가 갈수록 나래꽃을 보기 어렵습니다. 사기도 어렵고 붙이기도 어렵습니다. 나래터에 가서 나래꽃을 사려면 ‘아예 안 들인 곳’이 제법 있습니다. 종이돈이나 쇠돈을 주고받는 가게가 확 줄어든 터라, 글월이나 꾸러미를 부칠 적에 얼마를 들여야 하는지 알리는 종이쪽을 굳이 안 쓰는 얼거리입니다.
2011년보다 2024년에는 더 예스럽구나 싶은 《우리 역사가 담긴 8가지 우표 이야기》(김재은, 어린이작가정신, 2011)를 읽었습니다.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나 곧 사라져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거나 시큰둥하게 여길 나래꽃(우표)을 어린이한테 들려주는데, 말씨는 아쉬워도 줄거리는 잘 여미었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쓰는 ‘우표’라는 낱말이 일본말인 줄 첫머리부터 똑똑히 짚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이름을 짓도록 어린이를 이끌지는 못 합니다. 곰곰이 보면, 이 책에 쓴 숱한 말씨는 일본말에 일본말씨에 일본 한자말입니다.
예전에는 잎글(엽서)을 띄우건 무엇을 하건 나래터에 가서 나래꽃을 붙여야 했으니, 사람들은 으레 ‘나래꽃에 새긴 그림’을 들여다봅니다. 우두머리는 나래꽃에 으레 그들 얼굴을 큼지막하게 박아요. 굴레(독재)가 판치는 나라는 언제나 우두머리 얼굴을 자주 나래꽃에 박습니다. 남녘은 오래도록 이 짓을 했고, 북녘은 아직 이 짓을 합니다.
요즈음은 ‘오늘을 읽는 실마리’를 찾아볼 곳이 많습니다. 지난날은 ‘지난 하루를 읽는 실마리’를 찾아볼 곳이 적었습니다. 비록 앞으로는 나래꽃으로 ‘오늘을 읽는 실마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하지만, 여태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되새길 적에 나래꽃은 톡톡히 제몫을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나래꽃을 붙여서 띄운 수수한 글월’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온 자취요 이야기입니다.
ㅅㄴㄹ
당시에는 우표가 아니라 ‘우초’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이는 일본식 이름을 붙이지 않기 위해 조선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 낸 이름으로 짐작됩니다. 본래 문위 보통우표에는 우리 식 태극 문양을 그려 넣었으나 일본이 멋대로 중국식 태극 문양으로 바꾸어 인쇄한 점이 아쉽습니다. (20쪽)
우리나라 우표임에도 불구하고 한글 대신 한자와 프랑스어로만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프랑스어가 쓰여 있는 이유는 프랑스에서 인쇄된 우표이기 때문입니다. (30쪽)
해방 뒤, 통신권을 되찾게 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찍어낸 독립운동가 우표, 바로 이준 열사의 우표입니다. (47쪽)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은 ‘체신이원양성소’라는 교육 기관을 세울 정도로 통신요원을 키우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나 고급 기술 교육은 일본인만 받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순 업무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우표를 인쇄할 만한 기계도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인쇄한 우표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그대로 사용했었기 때문입니다. (56쪽)
유엔 참전 군인들이 한국 우표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은 우체국 사람들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우체국에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59쪽)
1981년, 대통령 선거인단의 간접 투표를 통해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기념우표를 발행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가장 많은 대통령 우표가 나왔습니다. (70쪽)
독도를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서로 긴장하고 있던 1954년, 우리나라는 첫 독도 우표를 발행했습니다. (96쪽)
우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화폭’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우표는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림이기도 합니다. (113쪽)
+
다시 활발하게 우표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2년에 약 60종의 우표가 발행됩니다
→ 다시 부지런히 나래꽃을 내놓아서 이제는 이태에 예순 가지 나래꽃이 나옵니다
4쪽
우리나라 우표임에도 불구하고 한글 대신 한자와 프랑스어로만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우리나라 나래꽃이지만 한글 아닌 한자와 프랑스글로만 찍습니다
30쪽
전두환 대통령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기념우표를 발행했습니다
→ 전두환 씨는 이웃나라로 갈 때마다 기림나래를 내놓습니다
→ 전두환은 여러 나라를 돌 때마다 기쁨나래를 박습니다
70쪽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화폭’이라 불립니다
→ ‘온누리 가장 작은 그림’이라 합니다
→ ‘가장 작은 그림종이’라 여깁니다
11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16/pimg_705175124436188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