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5.27.


《訓民正音硏究 增補版》

 강신항 글, 성균관대학교출판부, 1987.4.5.



이야기꽃(강의)을 펴는 일을 하는 사람은 모두 해마다 새로 들어야 한다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누리배움으로 한나절(4시간) 듣는다. 한나절 가만히 지켜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법률·대법원 판례’ 줄거리로 채우고, 일본 한자말하고 영어가 춤춘다. ‘양성평등’으로 나아가는 길을 이렇게 펼 수도 있다고 느끼지만, 알맹이가 참 허술하다. ‘서울 대기업 회식’에서 으레 불거지는 말썽을 바탕으로 삼는 터라, 삶자리(일상생활)하고 얽힌 막짓이나 엉큼질하고는 동떨어진다. 무엇보다 살림빛이 없다. 순이돌이가 어깨동무하면서 헤아리는 사랑과 아름길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다. “이런 말과 손짓은 성희롱·성폭력”이라는 말만 있고, “서로 살피며 아끼는 말과 몸짓”은 무엇인지는 아예 없다. 머리를 식히려고 들길을 두바퀴로 달렸다. 두꺼비가 마당을 천천히 긴다. 해가 지면서 밤노래가 우렁차다. 《訓民正音硏究 增補版》을 마지막으로 읽었다. 앞으로 더는 읽을 일이 없으리라 여긴다. 우리나라에는 ‘배움길(학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아니, 없다고 해야겠지. 뒷사람(어린이)을 헤아리면서 물려줄 씨앗과 열매가 아닌, 밥그릇 움켜잡기에서 허덕이는 판 아닌가? 이 탓에 불굿(입시지옥)이 아주 단단하고.


#훈민정음연구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