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조용히
나카노 유키 지음, 스즈키 나가코 그림,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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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14.

그림책시렁 1449


《조용히 조용히》

 나카노 유키 글

 스즈키 나가코 그림

 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2023.2.7.



  비가 내리면 온누리에 빗소리가 가득한데, 비가 들기 앞서 한동안 고요하게 소리도 몸짓도 가라앉습니다. 여름에 소나기가 퍼붓기 앞서도, 봄가을에 들숲바다를 적시기 앞서도, 고요한 한때가 문득 있어요. 곧 비노래가 퍼질 테니 얼른 다른 일을 마치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이제 비수다가 흐를 테니 바쁜 일을 잘 매듭짓고서 느긋하라는 뜻이라고도 느낍니다. 《조용히 조용히》는 여러 결로 헤아리는 소리를 죽이고 몸짓도 가라앉히자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안 시끄럽게 구는 몸짓도 있을 테지만, ‘온마음으로 다가설 소리’가 있습니다. 어지럽거나 어수선하게 굴지 말자는 매무새도 있을 텐데, ‘온사랑으로 다가갈 숨결’이 있어요. 아기가 태어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까요? 예부터 푸른별 모든 곳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기 앞서 다른 모든 일을 멈추고서 가만히 가만히, 고요히 고요히, 조용히 조용히, 마을살림을 잠재웠습니다. 이제는 아기를 돌봄터(병원)에서 낳기 일쑤이다 보니, 아기가 태어나도 알아채는 사람이 드물거나 없어요. ‘태어난 아기’는 언제나 우렁차게 울게 마련이요, 아기 울음소리가 마을을 살립니다. 그리고 아이가 뛰노는 소리가 나라를 살리지요. 시끌벅적한 아이 소리를 바란다면, 뭘 멈춰야 할까요?


#鈴木永子 #なかのゆき #しずかにしずかに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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