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낮잠을 잘 때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3
이순원 글, 문지나 그림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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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7.

그림책시렁 1454


《엄마가 낮잠을 잘 때》

 이순원 글

 문지나 그림

 웅진주니어

 2015.6.28.



  요즈음 ‘젊은 엄마’는 낮잠을 잘 짬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 어머니는 예전에 낮잠을 누릴 틈은커녕 밤잠마저 모라잤습니다. 하루 내내 쉬잖고 집안일에 집살림을 맡을 뿐 아니라, 겨우 숨돌리는 틈에는 곁일(부업)을 여러 가지 했습니다. 우리 집뿐이 아닙니다. 마을 모든 이웃집 아주머니 어느 누구도 쪽틈이라도 못 쉽니다. 집에서 아버지나 아저씨가 함께 일하고 살림하며 아이 곁에서 이끌고 가르치는 얼거리라면, 두 어버이는 나란히 쉬고 노래하면서 기쁠 테지요. 집밖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일도 안 쉽겠지만, 집밖일만 너무 높게 치는 굴레를 털어내고서, 이제부터는 ‘집·아이·살림·사랑’을 숲빛으로 바라보고 품는 길로 거듭날 때라고 봅니다. 《엄마가 낮잠을 잘 때》는 줄거리가 나쁘다고 느끼지 않지만, 왜 이렇게 ‘마당 있는 집’을 잘못 그리는지 아리송합니다. 나들간(문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풀밭인 마당과 살림집은 어떻게 이을까요? 해바람이 드리우는 마당에 빨랫줄을 매고서 빨래를 넌 적이 없을까요? 빨랫줄은 어디에 어떻게 걸고, 젖은 옷을 널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 다들 서울집(도시 아파트)에서만 맴도느라 수수한 살림집을 다 잊어버린 듯싶은데, 느긋이 같이 일하고 넉넉히 같이 쉬는 길로 가기를 바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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